고양이는 다 안다는 말이 있다.
우리 딸콩이를 보면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 말을 잘 알아듣는 것도 그렇지만
빤히 쳐다보는 어떤 때는
뭔가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묘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알았어 착하게 살께...
엔 소리가 없다> 첫번째 이야기
딸콩이의 반전 매력은
무언가 다 아는
번득이는 눈빛은 감추고
주로 게슴츠레한 눈으로
지낸다는 점이다.
딸콩아
찾아보면
대개
드러누워 있다.
딸콩이 일상은 눕방이다.
보통 냥이들은 시도때도 없이 잔다.
근데 딸콩이는 더 잔다.
자도 너~~~무 잔다.
콩이가 어릴 때는 잘 몰랐다.
드러누우신 자태가
남다르다는 데서
좀 예상했어야 했던 걸까?
동생 딸님이와는
요래 눕고 조래 눕고
아주 찰떡이다.
딸랑이와도
햇살 아래 눕고
장식장 꼭대기에 눕고
숨숨집 위아래에 눕고
이렇게도 눕고
저렇게도 눕고
여기도 눕고
저기도 눕는다.
두발 다소곳한
심장 녹이는
예쁜 눕방도 있고
이렇게 요염해도 되나 싶은
마치 고야의 누운 마하 부인을
오마주한 듯한 눕방도 있다.
별의별 눕방 중에
가장 따수한 것은
남편 뱃살 주변에
딸님이랑 함께 누워 주신 눕방이다.
딸콩이는
하늘 높은 줄은 모르고
땅 넓은 줄만 알아서
온 몸을 늘이고
드러눕는다.
어느 때부터인가
몸이 옆으로만 큰다.
그래도
날카롭고 날쌘 딸랑이와
뭉툭하고 굼뜬 딸콩이가
함께 있으니
그게 또 제법 어울린다.
드러누운 놈 옆에
날라댕기는 놈 하나 쯤은
같이 있는 게 적당하다.
신은 공평하시다.
어느 때부터인 몸이 옆으로만 큰다. <고양이 발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