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착함은 언제부터 성격이 아니라 기술이 되었을까
나는 착해지고 싶었던 게 아니다.
다만, 버려지지 않고 싶었을 뿐이다.
어릴 때 나는
울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웠다.
바라지 않는 법, 기대하지 않는 법도 함께 배웠다.
착하면 혼나지도 않았고
착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착함을 연습했다.
조금만 참으면 넘어갈 수 있는지,
이 정도면 안전한지.
그건 배려라기보다 생존에 가까웠다.
사람들 앞에 내 수식어는
‘편한 사람‘ ’ 착한 사람‘이었다.
같이 있으면 부담이 없고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
그 말이 왜
마음에 오래 남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착함은 많은 사람들을 앞에 끌어줬지만
정작 내가 누구인가는 찾지 못했다.
당신에게도 그런 기술이 있었을까.
살아남기 위해
먼저 익혀버린 어떤 태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