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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세이읽는남자 Aug 05. 2022

헛소리는 헛소리야

누가 헛소리 하잖아? 그건 그냥 헛소리야. 무시해.


말도 안 되는 얘기 하는 사람들 있잖아. 너에 대해서 혹은 아무 주제나. 헛소리 하는 거. 그냥 무시해야 돼. 그런 거 일일이 다 신경 쓰고, 대응하고, 답변하고, 고민하고 할 필요가 없어. 헛소리는 그냥 헛소리니까. 스쳐가는 바람처럼 보내. 헛소리 다 듣고 앉아 있으면, 아이고 피곤해서 안돼. 그냥 보내.


정보의 바다에서 살고 있잖아. 초당 수 만 가지 정보가 쏟아지잖아.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잖아. 이런 정보의 바다에서는 나를 향해 쏟아지는 각종 조언과, 평가와, 시기와, 질투와, 칭찬과, 비난의 정보? 그런 것도 엄청 많이 쏟아진다는 거지. 사람들이 이제 다들 바빠. 그래서 생각 없이, 여과 없이 던지는 거야. 왜냐면 지금 세상의 속도가 엄청 빠르니까. 그냥 막 쏟아 내는 거지. 고민이고 뭐고 없이 막 쏟아내는 정보가 많아진 거지. 그래서 우리는 정보를 받는 것도 잘 받아내야 해. 그러니까 헛소리인지 아닌지 구분을 잘해야 되는데, 그거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간단해. 내가 판단해서 헛소리면 그냥 헛소리야. 그거, 완전히 주관적인 거야. 그 판단은 어떻게 하냐면. 기존에 내 성향이나 결핍, 지식, 철학, 사고하는 방식처럼 이미 만들어진 기준으로 판단하는 거야. 그러니까 아무리 좋은 얘기도 지금 내 상태에서 필요 없으면 그냥 헛소리야. 흘려보내면 돼. 예를 들어볼게. ‘아침에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소리 들으면 어때? 지금 당장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 들지? 그러면 헛소리야. 그냥 흘려보내면 돼. 나중에 필요하면? 나중에 들었을 때 그 당시 철학이나 결핍으로 인해 공감이 되고 니즈가 생긴다면? 그때 받아들이면 돼. 그래서 지금은 그냥 듣고 흘려.


속담의 진리들이 이제야 공감 가는 경우가 많아. 이를테면, ‘인간의 성향은 유아기 때 정해지는구나’하고 최근에 알았거든. 근데 그게 바로 ‘세 살 버릇 여든 간다’잖아? 캬. 소름. 그래서 메타인지와 같이 ‘나에 대해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구나’ 싶었는데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뭐 이런 거. 캬. 그런데 내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거나, 몰랐을 때는, 그냥 헛소리인 거지. 스킵. 흘려보내면 돼. 나중에 필요하면 ‘아~ 그때 그’ 하면서  헛소리가 아니라 도움 되는 소리가 되는 거지. 그렇게 주관적으로 판단하면 돼.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어떤 비난이나 상처되는 얘기가 들어오더라도 그냥 흘려보내라는 거지. 주관적으로 판단하면 돼. 그 얘기가 진짜 맞고 도움 되는 얘기라도 지금 내 상태에서는 어차피 헛소리야. 안 들어와. 그래서 그걸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어요. 무시해. 사람들이 하는 얘기 중에서 나에게 먹히는 것만 들으면 돼. 가슴을 울리는 얘기들. 그런 걸로 나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면 돼. 이것저것 다 듣고 하려면 죽도 밥도 안돼. 지금 내 상태, 내 기분, 내 역량에 따라서 들어오는 정보를 받을지, 버릴지, 보관함에 넣을지 판단하면 돼.


자! 누가 나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 상처가 되는 이야기야. 그리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럼 헛소리야. 버려. 그게 진짜 맞는 얘기일 지라도 내 판단에는 헛소리면? 헛소리야. 흘려보내.


 

헛소리인지 좋은 소리인지는 자신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책 많이 읽고, 이런저런 발전적인 고민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 그릇을 키워야 해. 그래야 진짜 좋은 소리 들어오면 보태서 더 큰 사람이 되고. 그럴싸한 사기꾼 헛소리도 걸러 낼 수 있는 거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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