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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근해 Jun 28. 2024

[육아툰] ep2. 첫째 앓이

안 보면 보고 싶다. 미치도록... 

 


둘째를 낳고, 

병원에서 일주일

조리원에서 일주일

총 2주 동안 난 혼자 있어야 했다.


병원과 조리원 측에서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얘기하며

부모님도, 가족들도 면회를 제안했고

오로지 단 한 명의 보호자만이 

나와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21년도, 첫째 아이 낳을 때는

당연 이해했고, 

그래야 한다고 당연 납득했다. 


그런데 지금은 24년도다.

3년 전과 변하지 않은 시스템에 살짝 맘이 상했다.

코로나도 해제되어 마스크도 안 쓰고, 거리 두기도 끝난 지 오랜데..

그럴싸한 명분으로, 반박할 수 없는 말들로 

나와 가족들을 분리해 놓은 게 너무 속상했었다.


한 이틀간은 제왕절개 수술 후폭풍으로, 

누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한 삼일째부터..

슬금슬금.. 

딸에 대한 그리움이 올라오더니..

내 머릿속을 지배했다. 


뜨헉.

 딸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간호사 선생님. 

첫째 딸 잠깐 만나고 오면 안 되나요?ㅠㅠ"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애처로운 표정을 한껏 담아 말하는 내게,

어린 딸이 병원균이라도 되는 것 마냥..ㅠ

절대로, 아이를 만나면 안 된다! 는 당부가 

너무 매몰차게 느껴졌다..


안된다고 하니, 

더 보고 싶었다.


영상통화를 하고 나면,,

난 오열을 했다..


'아.. 그냥 퇴원할까.? 너무 보고 싶다.'

'그냥 조리원 가지 말까?'

계속 내 마음은 갈팡질팡했다.


이렇게 장기간 떨어져 지낸 건,

처음이다 보니,

내가 이런 상황에서 어떨지 

생각하지 못했었다.


사실,  

엄마와 떨어져 지낼 아이를 걱정했지,

나는 괜찮을 거라 여겼다.


심지어, 오랜만에 그토록 바라던

나만의 휴식시간이 오는구나~하면서 

신나 하며 출산가방 싸고 그랬는데..

그 신명남은 없어지고..

아이랑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 아이가, 내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지금도 

사진 속의 모습이 가장 예쁘고

잘 때가 가장 예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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