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여행의 시작(2)

이탈리아로 향하는 길

by 허동욱

먼저 비행기를 예매할 당시, 직항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 아니어서 경유로 이동하는 동선을 선택하였고 내가 선택한 것은 파리에서 2시간 경유 후 로마로 도착하는 노선이었다.


14시간의 한국에서 파리의 비행은 길게 또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 이유인즉슨 하늘에서만 14시간의 비행이라 지루하고 따분해서 오래 걸릴 줄 알았지만 나름 비행기에서의 많은 즐길거리(입맛에 맞는 기내식 및 주전부리, 영화감상, 음악감상 등)와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각보다 짧게 느껴졌다.


셀프체크인, 셀프 위탁수화물 수속 등 한국에서의 출발은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되었고 기대감에 부푼 맘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하늘에 떠 있던 비행기 안에서도 기대감이 계속 유지되었다. 그러나 경유지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비행일정에서의 경유지는 파리였다. 파리 보안검색대가 굉장히 꼼꼼하기로 소문이 나있었는데 우리의 경유 시간은 2시간이었고 그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획한 나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대로 경유라는 표지판만 보고 열심히 이동하다 보니 보안 검색대에 도착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서고 물건들을 검색대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오픈된 검색대 수가 몇 개 안 돼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올리고 나서도 진행되는 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 물건을 다 올리고 지나가는데 아뿔싸. 내 짐이 한쪽으로 빠지는 게 아닌가?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뭐가 문제지? 하고 검색대 직원 앞으로 갔다. 그런데 내 앞에 있는 외국인 2명이 먼저 자신들의 짐을 검사받고 있었는데 검색대 직원과 말이 통하지 않는지 각자의 언어로 대화하면서 싸우고 있었다.


탑승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나에게는 시간이 없는데 앞에서는 각자의 언어로 계속 싸우고, 내 짐은 바로 뒤에 있는데 앞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30분가량을 그냥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드디어 내 짐 검사를 시작하는데 문제는 공항에서 구매한 면세품이었다.(앞선 외국인들의 문제는 배낭에 들어있던 참치캔이었다.) 밀봉된 면세품을 하나하나 뜯더니 일일이 다 검사하는 게 아닌가? 파리 보안검색대가 힘들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뜯어놓은 면세품을 다시 재포장해 주고 우리는 빠르게 통과 후 게이트로 뛰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의 출발 게이트가 닫히기 직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파리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탑승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밤 11시에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 로마 도착!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할 예정이었기에 숙소를 공항 근처에 잡고 쉬기로 했던 계획대로 나는 숙소로 빠르게 이동하여 이탈리아에서의 행복한 여행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정말 커피여행의 시작이 다가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커피여행의 시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