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바에 들어선 순간, 미소로 시작된 아침

동양인을 향한 낯선 시선, 그리고 미소

by 허동욱

“이름도 낯선 ‘La Piazzetta’. 쇼핑몰 옆 술집으로 분류된 그곳에서 이 여행이 시작될 줄은 몰랐다.”


전날밤 이탈리아에 너무 늦게 도착한 나는 택시를 타고 공항 근처에 잡아둔 숙소로 향했다. 잠깐 눈을 감고 뜬것 같았는데 바로 아침이 되어 있었다. 고된 비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기 위해 찾아놓은 카페로 이동을 하였다. 이탈리아에 왔으니 아침은 당연히 카푸치노와 빵 아니겠는가?


쇼핑몰 근처에 있던 카페를 방문했는데 엄밀히 따지면 이곳은 카페라고 지도에 나와있지 않는다. 술집으로 검색해야 나오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술, 커피, 빵 모든 것을 팔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거의 모든 카페에서는 술, 커피, 빵, 음식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숙소 주변을 열심히 찾았지만 맘에 드는 카페를 찾지 못해 고생하던 중 술도 판매하는 것이 생각이나 술집으로도 찾던 중 드디어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을 수 있었는데 ‘La Piazzetta’(피아쩨타)라는 이탈리아 카페테리아였다. 이번 이탈리아 커피여행의 포문을 연 첫 카페이다.


La piazzetta의 모습 - 첫 아침을 마주한 공간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의아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관광객들은 보기 힘들었고, 카페 내부에는 동양인이라고는 우리 가족뿐이었기에 직원들과 내부손님 모두 의아했던 것 같았다. 과연 대화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미리 이탈리아어를 공부한 덕분에 조금은 대화가 가능하였고, 어눌한 이탈리아어를 사용했지만 친절하게 응대해 준 사장님과 계속 미소를 짓고 있던 바리스타로 인해 긴장감도 풀렸고 이탈리아에서의 첫 아침을 무사히 주문할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주스와 빵 이렇게 주문해서 먹었는데 단돈 9유로(약 한화 13000원)였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9유로 중 주스 한 잔의 값이 5유로였다. 빵과 두 잔의 커피가 단돈 4유로!

쌉싸름한 커피의 향이 느껴짐과 함께 부드러운 우유가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순간 아! 진짜 이탈리아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주스가 제일 비싼 첫날 아침

이 카페의 경우, 직원에게 커피를 주문하고 나서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어봤었는데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전 지식으로는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 자릿세가 있어서 추가 금액이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러면서 쟁반을 건네주면서 주문한 메뉴들을 쟁반 위에 올려주며 ‘직접’ 쟁반을 가지고 가서 앉아서 먹으면 된다고 했다. 자릿세의 개념이 아니라 서버가 음식을 내어주느냐 내가 직접 가지고 가느냐의 서비스비용의 개념이었다.


그러고 나서 주변을 돌아보니 바에서 서서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이제까지 배워온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는 대부분 스탠딩 바 문화였는데 직접 겪어보니 책으로만 배워온 커피문화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고 여기서의 첫 경험이 남은 여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첫 번째 개인 카페 방문은 굉장히 만족스럽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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