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Pantteria의 아침
점심 전, 배고픔보단 호기심이 나를 이끌었다.
지도에 표시조차 없는 작은 식당.
‘La Pantteria’.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이 카페에서,
나는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따뜻한 손길을 만났다.
둘째 날 아침, 점심 전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자 지도도 없이 걷다가 'La Pantteria'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나올 요량이었지만, 그날의 기억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남게 되었다.
메뉴판을 보며 망설이고 있자, 직원이 다가와 “설명해주겠다”며 내 손을 잡고는 샌드위치 진열대 앞으로 데려갔다.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개해주는 친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마신 마로끼노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초콜릿과 우유가 층을 이루는, 말 그대로 ‘커피의 조화’였다. 초콜릿의 달콤함, 커피의 쌉싸름함, 우유의 부드러움이 입 안에서 차례차례 올라왔다.
마로끼노는 이탈리아어로 ‘모로코’를 뜻하지만, 커피에서는 밝은 갈색과 흰 우유가 만들어내는 층의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마로끼노는 풍미도 풍미지만, 색감이 주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파니니에는 햄과 치즈만 들어 있었지만, 바삭한 빵과 짭조름한 햄, 고소한 치즈가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단순하지만 완벽한 조합이었다. 커피는 내 취향과는 조금 달랐지만, 이곳에서의 친절함과 정성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아침이었다.
아주 사소한 친절과 한 잔의 커피,
그걸로도 하루는 충분히 따뜻해질 수 있다는 걸 배운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