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집의 0.1톤 보스
나는 나트랑의 여행 이야기를 쓸 게 없다. 가격 싼 길거리 음식과 맛집 유튜브에서 조사한 가게를 하나씩 찾아 헤맸다.
아마 이 사진은 내 글 최초로 두 번 등장한 사진이다. 바로 이것이 나의 나트랑 전체의 일정이다.
나트랑에서 나는 배달의 민족 기사? 쿠팡잇츠기사? 요기요 기사? 땡겨요기사?.. 어디까지 말을 다해야 하나? 특정업체를 소개한다고 하는 오해에 내가 아는 배달업체는 다 말한 것 같은데...
저기에 있는 업소는 한 번씩은 다 가봤다. 식사를 한 게 아니라 가게만 확인하고 돌아왔다. 유튜브영상으로 본 곳을 확인하는 쾌감을 느낀다. 아무도 이해 못 하는 나만의 보물 찾기를 했다.
아니 나도 이해 못 한다. 내가 왜 그 짓을 했는지...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자랑한 것은 나트랑 물가가 정말 싸서 떠나기 싫었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망가진 카세트 테입처럼... 크록스를 신고 걷고 또 걸었다.
자! 수치에 약한 분들 그래프를 볼 줄 모른다. 설명...
0시부터 6시까지는 그래프가 올라가지를 않았다. 뭐 하고 있었을까?
휴대폰이 나랑 떨어져 있었다. 자고 있었다. 여기서 확실한 증거, 난 몽유병환자가 아니다. (휴대폰 두고 움직일 수도 있었겠지만....)
6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그리고 10시부터 2시간 정도 ,, 뭐를 했기에 또? 그때는 마사지나 이발소에 갔겠지! 숨길 수 없는 무서운 걸음 앱! 아 그때 식사도 했겠구나?
정말 휴대폰은 지난겨울 내가 무엇을 했는지를 다 안다. 어, 그리고 20시에서 22시 사이에 또 서있네... 내가 그때도 마사지 짧게 받았나? 소름 ㅜ ㅜ 멈춘 게 3번이네 ㅜ ㅜ 나도 인간이다. 어딘가 앉아있었겠지? 그러면서 나도 나의 행동을 의심한다.
나는 며느리 아니 사랑하는 아드님의 부인께서 내게 챙겨주신 이 할인카드를 마패를 보이듯이 여기저기 제시하며 할인되는 곳만 찾아서 식사했다. 마치 서울에서 온누리상품권이나 지역사랑 상품권 할인가게를 찾아다니며 식사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나는 맛보다는 가격, 아니 할인이다.
그중에서 내가 매일 간 곳은 65번 과일가게이다. 아니 65번 과일가게랑 붙어있는 65-B가게이다. 나는 거기가 65번 과일가게인지 알았다. 65번은 사람이 많았고 그 붙어있는 곳은 지금 생각하니 가게 주인과 종업원 3명, 손님은 나하나... 그 가격 싼 곳에서 저 마패를 보여주고 먹었던 나..
그때는 거기가 65번의 다른 줄인 줄 알았다. 첫 손님이 망고 1kg도 아니고 500g을 그것도 할인해서 12000동을 깎아서 10000동에 먹었으니. 한국 같으면 소금을 뿌렸을 것이다. 아마 처음부터 알았으면 나도 거기 못 갔을 거다.
나는 망고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울에서 망고빙수도 물컹하고 흐물 흐물한 그 느낌 정말 싫어했다. 그런데 나는 호사를 누리기 위해서 망고를 매일 저녁 할인받아먹었나 보다. 나는 평소에 이 장면을 말하면서 항상 웃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눈물이 난다.
잠시 눈물 나는 건 눈물 난 것이고 이건 cccp 커피에서 며느리가 준 쿠폰으로 4잔이나 마셨다. 하루에 4잔은 아니고 규칙적으로 하루에 한잔씩,,, 서울에서는 공짜로 줘도 잠이 안 와 안 먹는 커피를,,,,여기선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자랑할 게 없어서 사진 찍고 자랑하려고,,,
아주 가까운 길을 빙빙 돌고 무슨 해변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곳에서 맨발 걷기를 하면서 서울에서의 루틴을 지켰다. 가짜 크록스를 신고 4만 보를 채워서 생긴 물집. 여행인지, 고행인지?
나는 그저 같은 길의 루틴을 내 마음대로 써도 가격이 싸서 부담 없는 나트랑에서 걷고 또 걸었다.(난 첫날 내 기억으로는 4만 보가 넘었는지 알았는데 38614보다.) 첫날 크록스때문에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서 다리를 쩔뚝거리며 같은 일을 반복했다.
나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고행을 자유와 탐험이라고 생각하고 걷고 또 걸었다. 항상 귀소 본능으로 집 떠나는 것, 솔직히 강박으로 집 떠난 곳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던 내가 이곳에서는 호텔에서 지쳐 쓰러지기 전까지 걷고 또 걸었다. 여기가 산티아고도 아닌데...
그리고 가자마자 한 일... 올 때의 불안 때문에 "마사지받으면 기사 팁 2달러에 공항 샌딩 무료"인 곳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무조건 마사지고 뭐고 이득이라 생각하고 마사지를 받았다.
2달러는 선불이라... 4만 동을 미리 냈다. 나는 과연 그 버스를 탈 수 있을까 불안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떠나는데 나는 그 마사지 가게 앞에 지나가는 버스 정류장을 며칠 째 같은 시간에 확인했다.
내가 과연 그 차를 탈 수 있을지 머리로 예행연습을 하고 공항 가는 버스라고 생각하는 버스의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이 차가 맞냐고 물어보려고.
(나트랑 호텔에서 건너편 차량 예약한 마사지 가게 앞에 정차하는 차가 사람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하고 사진을 찍은 것임).
그리고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마사지 가게로 갔다. 차가 왔다고 해서 나갔는데 너무 당황했다. 단체 버스가 아니라 나 혼자만의 택시다. 아무리 계산해도 수지가 맞지 않을 텐데, 내가 올 때 60만 동을 냈는데 마사지비가 60만 동도 안 되는데 샌딩을 한다고?
정말 부담스러웠다. 안내하는 선하게 보이는 소년에게 2만 동을 주려니 한사코 받지 않았다.
그리고 기사가 운전을 하는데 베트남식 영어로 말한다. 나는 대졸인데 영어를 더 못하는 게 부끄러웠다.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아주 싼 티 나는 영어인데...
그것도 못하는 나. 어두운 길은 이미 경험해서 나는 이제 두렵지 않다. 산길이지만 호텔에 왔던 길이니 두렵지 않았다. 그는 신나는 음악을 틀면서 내게 물을 건넨다.
"물까지 준다고?" 사 먹어야 되는 물을 물까지? 그리고 산길을 달리다 내게 양해를 구한다고 하는 것 같다. 말을 단어로 말하면서 "투 어쩌고" 하는 데 무슨 말을 하는 지 몰랐다.
그 사람은 베트남 영어, 난 코리아식 영어만 대충 알아듣는 처지.
그리고 큰길이 아닌 좁은 골목길로 들어간다. 순간 그가 준 물이 의심이 간다.
'이건 수면제가 아닌가?' 등골이 오싹하다. 산길 가는 것도 무서운데 큰길을 놔두고 이렇게 좁은 비포장 도로로 가다니? 주변에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불도 안 들어오고 여기는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산길 중에 샛길,, 차는 흔들린다. 내 몸이 떨리는 건지? 차의 진동이 내게 울리는 건지?
좁은 길에 막다랐을 때, 조직의 아지트 같은 철문 집이 나온다. 그리고 그는 차를 세운다. 순간 나는 죽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의 농담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싱싱한 놈 여러 개? "
그는 그 집 앞에서 철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사람이 나오지 않고 커다란 덩치의 보스 같은 남자가 나온다. 사냥총 같은 것을 든 채...
나는 내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꺼낼 준비를 했다. 이 돈이라도 다 주면 살려줄까?
과연 내가 죽으면 뉴스에나 나올까?
그랩을 탔으면 카드 결제 내역이라도 나오는데...
그 짧은 순간에 여러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다.
아들에게 카톡이라도 보낼까? 카톡을 보낸 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뭐라고 보내나?
지난 번 종합검진에서 병이 걱정될 때 내 휴대폰 비번을 알려주려고 했을 때 아들은 필요없다 했는데,
이제는 나와 함께 휴대폰도 사라 질텐데?
난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리 짧은 날 동안에 왜 이리 죄를 많이 지은 거야 ㅜ ㅜ.
그런데 기도를 해도 확신이 들기보다는 배를 가를 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정말 무서웠다.
내가 떨고 있을 때 기사는 장기를 담을 만한 크기에 시커멓고 거기에 빨간색으로 일부 칠해진 가방도 보스로부터 전달받았다.
검은색의 가방에 빨간 심장 같은 것이 그려진 가방. 그리고 그 보스와 함께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보스는 체중이 0.1톤이 넘을 것 같은 모습. 정말 낯선 곳에서... 수면제의 물에, 산길에, 외진 골목길의 철문의 집, 거구의 남자... 그리고 한 손에는 총이 아니라 막대기였다.
그리고 뒷트렁크를 열 때는 나는 눈을 꼭 감았다. 이제 내가 들어갈 자리를 준비하는가?
기사와 보스는 내게 다가와서 문을 두드리며 하는 말, "디스 이즈 마이 하우스... 아임 소리."
내게 영어가 그렇게 잘 들리기는 처음이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엄지 척을 하면서 "베리 뷰우티풀..."
그 기사의 얼굴을 보니 고등학생 정도의 앳되고 귀여운 모습, 선량한 모습이었다.
낯선 곳, 경험치 못한 곳에 나의 잘못된 정보가 결합한 편견의 오류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범했다. 그것도 두 번째는 내게 더욱 강력하게 나타났다. 캄보디아, 싱싱한 놈 몇 개.
사족 1: 나는 가방이 무슨 가방인지 막대가 뭔지는 물어볼 수도 없었다. 말이 안 통하니까. 그 보스는 기사의 아버지 같았다. 언제 말했는데 너무 떨려서 기억이 안 난다.
사족: 나는 할인권을 쓰는 것이 남에게 드러날까 두려워한다.
혹시나 그것으로 나를 조롱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다. 그런데 그 예쁜 아들의 부인께서 아니 아들의 예쁜 부인께서 내게 최고의 선물을 준거다.
난 며느리가 돈 주면 싫다. 결국 내가 죽으면 내 돈 몇 푼 안 되는 돈이지만 결국 너희한테 갈 텐데 그러면 상속세만 낼 텐데... 그래서 마음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정말 난 귀찮은 존재야.. 돈으로도 해결 못하는,,,
이 카드가 신청만 하면 나오는 카드인지 알았다. 나중에 다낭 가기 위해 내가 신청하려니까 그 정도 혜택을 받으려면 후기 20개에 댓글 70개... 그것도 하루 개수 제한 있고. 왜 내가 언제 떠나는지 물었는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받은 지 1년 만에 정말로 고맙다는 말에 마음을 담아서 했다. 그녀는 내가 마음을 실었는지 모를 수도 있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