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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하 Jun 17. 2024

베토벤뿐 만 아니라

장애를 이긴 거장들

아래, 신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를 견디며 작곡활동을 했던 클래식 거장들을 소개합니다.


슈만 -  낭만파 전기 대표 작곡가
오른손 두 손가락에 영구적 장애가 있었습니다. 무리한 연습 때문이었죠. 손가락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상한 장치를 사용했습니다. 영구적인 부상을 입었죠. 과도한 손가락 사용으로 인한 근육긴장이상 (Dystonia)이라고 판명이 났습니다. 부상 이후로, 피아니스트가 아닌 작곡가로 방향전환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작곡가로서 훌륭한 족적을 남겨, 음악사에서 빠질 수 없는 낭만파의 거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메타나 – 체코를 대표하는 후기 낭만파, 표제음악 작곡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정신적인 질환과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했죠. 베토벤과 같은 청각장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를 포함한 왕성한 작곡활동을 하였습니다. 그의 대표 교향곡 <나의 조국 몰다우강>은 청각능력이 최악인 시점인 1870년대에 작곡되었습니다. 인생에 최악으로 여길 만한 시기에, 최고의 걸작이 탄생했습니다.  

바흐 – 바로크 시대의 거장
시각 장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중년까지는 증상이 심하지 않았죠. 그러나 말년 65세 즈음하여 약 4개월 정도 완전히 앞을 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결정적 원인은 눈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그 해에 사망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이 전에도 잘 보이지도 않는 악보 위에 불편을 감수하며 음표를 쌓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같은 시기에 활동한 헨델도 말년에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합니다. 음악학자들 사이에선, 바흐와 헨델의 인생과정이 평행이론에 적용될 만큼 비슷하다고 하는데, 병명과 고통받던 시기도 유사했네요. "안과 의술이 발달한 오늘날이었으면, 이 둘의 장애를 늦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쇼팽-  낭만파 전기 피아노 작곡의 대가
결핵을 앓았습니다. 마요르카라는 섬에서 요양을 했죠. 병세가 더욱 악화되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명곡들(발라드, 왈츠, 녹턴 등)을 탄생시켰습니다. 치명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독일 낭만파 거장 리스트와 함께 당대에도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역경 중에도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토벤의 청각장애와 같은 치명적인 가시가 몸에 박혀 있어도, 그들의 창작 열정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이 거장들의 작품은 인류최대 걸작으로 남았죠. 만약 당신도 육체적, 혹은 정신적 고통 중에서도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 그대가 베토벤입니다.

덧붙임. 위 글에서 언급한, 육체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작곡한 거장들의 곡들을 감상해 보세요.

스메타나 - <나의 조국 몰다우 강>
바흐 -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헨델 - <메시아>
슈만 - <첼로 협주곡 가단조>
쇼팽 - <뱃노래 올림 바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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