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맛 1. 스콘

투박한만큼 맛있는 겉바속촉 영국 스콘.

by 서리태

처음 스콘을 먹어본 건 대학생이 된 첫 여름방학, 영국으로의 가족여행 때다. 당시 영국에 왔으니 스콘을 한번은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런던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해 처음으로 '스콘'이라는 빵을 맛봤다.

첫 스콘에 대한 소감은 ‘kfc 비스켓 같은 빵이다.’ 가 전부였고, 나쁘지는 않지만 퍽퍽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6개월동안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곳에서 다양한 스콘을 맛보게 되면서 퍽퍽하지만 버터풍미 가득한 스콘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이후에는 일주일에 주 3회 정도 먹는 주식이 되었다.

스콘의 가장 큰 매력은 ‘투박함'으로 개인적으로 예쁘게 다듬어진 스콘보다 투박하고 큼지막한 못나니 스콘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갓 구워 따끈하고, 버터풍미 가득한 스콘은 반 나눠 클로티드크림과 잼을 가득 발라 홍차와 곁들여 먹으면 다른 웬만한 디저트 보다도 환상적이고, 중독성있는 맛이다.



영국에서 스콘을 맛볼 수 있는 곳.

1.The Orchard Tea Garden

The Orchard Tea Garden의 크림티 세트

캠브리지에서 도보로 30-40분 걸어가면 나오는 야외정원 카페로 실내좌석도 있지만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게 훨씬 분위기 있다.

딱 투박하고, 큼지막한 스콘의 정석인 곳인데, 오전에 방문해 갓 데운 따끈따끈한 스콘을 여유로운 야외정원에서 맛보면 그 분위기와 맛은 다른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다.

다 똑같아보이는 스콘이더라도,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조금씩 다르고, 그 작은 차이점이 결국에는 스콘의 맛을 결정짓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데, The Orchard Tea Garden의 스콘은 그 손맛과 온도, 그 모든게 완벽했다.

게다가 잼을 선택할 수 있어서 흔한 딸기잼이 아닌 귤잼이나 블랙베리 등 특색있는 잼과 함께 스콘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2.The tea garden, Lewes

The tea garden, Lewes의 Savoury 크림티 세트

브라이튼 주변 소도시 루이스에서 방문한 비밀의화원 카페, 'The Tea Garden, Lewes'의 'Savoury cream tea set'이다.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 & 잼에 홍차가 포함된 세트를 영국에서는 Cream tea set라고 하는데, 루이스의 티룸은 특별하게도 기본 크림 티 세트인 'Sweet Cream Tea Set'와 짭짤한 식사대용 버전인 'Savoury Tea Set' 이렇게 두가지 버전의 티세트가 있었다.

Savoury cream tea set에는 치즈스콘에 여러가지 치즈, 처트니(Chutney), 사과가 한 세트였는데, 이전까지 달콤하게 스콘을 먹어왔던 내게 치즈와 처트니를 곁들여 먹는 짭짤한 스콘은 신선하고 독특했다.

오픈시간에 맞춰 방문했더니 지금 스콘을 굽고 있는 중이어서 15분정도 걸린다고 하셨는데, 기다린 만큼 갓 구워 따끈따끈한 치즈스콘을 맛볼 수 있었다. 갓 태어난 따듯하고 향긋한 스콘에 아삭아삭한 사과와 처트니, 치즈를 곁들이니 한끼 식사로 든든하하면서 고급스러운 조식을 먹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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