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현실과 꿈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시간
새벽은 이상한 시간대다.
잊고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문득 떠올라 괴롭기도 하고, 하루동안 생각치도 못했던 사소한 실수 하나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정말 이상하게 새벽만 되면 하루 종일, 혹은 몇년간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불현듯' 떠올라 나를 괴롭힌다.
이유없이 나를 싫어한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들, 혹은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의도치않게 준 상처들.
저지른 수많은 실수와 잘못들...그 모든게 새벽에 문득 떠올라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렇게 떠오른 생각은 며칠은 간다.
도대체 왜 새벽에는 하루종일 잊고살았던 것들이 떠오르는 걸까?
그리고 왜 새벽에 떠오른 생각은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떠오른 생각들보다 강하게 기억에 남는걸까?
새벽에는 무슨 마법이 걸려있는걸까?
가끔은 과거의 트라우마 속으로 나를 다시 끌어들이는 새벽이 원망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공기는 가장 고요하고, 어둠은 가장 짙기에 나는 새벽이 싫지만은 않다.
가끔 새벽에 떠오른 생각으로 며칠간 앓게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