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맛 2.미트파이

한끼 식사로 든든한 중독적인 맛.

by 서리태

처음 미트파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굉장히 낯설고, 이상했다. 내 머릿 속 ‘파이’는 디저트인데 고기가 든 파이라니. 과연 맛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분명 호기심이 생겼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영국에서 처음 맛본 미트파이는 잉글랜드 남부 ‘Chichester’라는 아주 작은 동네의 테이크아웃 파이집에서 산 ‘Kidney pie’였는데, 이름부터 한국어로 직역하면 콩팥 파이여서 이게 무슨 영국의 괴식인가 싶었지만 그래서 더 맛이 궁금해졌다.

바삭하고 따듯한 갓 구운 파이에 그레이비 소스와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여 한입 맛봤는데, 다진 고기가 들어간 식사 대용의 따듯하고 든든한 파이로 다행히 콩팥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 맛봤을 때는 ‘그냥 나쁘지 않다.’ 정도였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따듯한 다진고기와 파사사삭 부서지는 따듯한 페스티가 종종 생각나는 중독성이 있어서 영국에 머무는 동안 든든하게 먹고싶을 때 찾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영국에서 미트파이를 맛볼 수 있는 곳.

1.Turner’s pies Chichester.

Turner’s pies의 Kidney Pie

처음으로 맛본 '키드니 파이'의 치체스터의 파이 가게이다. 내부취식 공간이 하나도 없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인데도 구매하는 내내 많은 손님들이 오가던 인기있는 가게이다.

딱 영국의 정석적인 미트파이 가게로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미트파이 중 하나를 고르면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데, 그만큼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진다.

처음르 맛본 미트파이인 만큼 내게 미트파이의 '기준'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미트파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2.Goddards at Greenwich

Goddards at Greenwich의 미트파이

그리니치에 위치한 100년 이상된 전통을 가진 미트파이 맛집이다. 이른아침 방문하면 아침식사하는 동네 아저씨들로 가득해 영국 현지 분위기를 한가득 느낄 수 있다.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비프, 치킨 등 다양한 종류의 미트파이를 맛볼 수 있는데, 특별한 점은 흔히 파이와 함께 먹는 그레이비 소스(갈색 기름 소스)와 녹색 소스 중 하나를 선택해서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흔한 그레이비 말고, 녹색 소스를 곁들여 먹어봤는데, 파슬리가 가득 뿌려진 따듯한 맑은 깔끔하고 기름지지 않은 맛이어서 그레이비 소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미트파이 외에도 다양한 영국음식들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영국의 악명높은 요리로 유명한 장어푸딩(Jellyed eel)도 있어서 궁금한 사람은 방문하게 된다면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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