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그린 슬리브스.

by 서리태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무슨 노래더라? 많이 들어본 노래인데...' 잠시 생각해보니 내가 어릴때 가장 좋아하던 노래 '그린 슬리브스'였다.

10대 때의 나는 음악을 좋아했고, 그린 슬리브스를 자주 듣고, 플룻으로 연주하기도 했다. 그러다 대학입시가 시작되고, 어릴 때 좋아했던 것들은 저 멀리 방 구석에 고이 묻어두었다.


입시만 끝나고, 대학생이 되면 다시 10대 때의 나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더 넓어진 세상 속 새로운 경험들에 둘러쌓이면서 어린시절의 나와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바쁘게 대학교도 졸업하고, 시간이 흘러 직장인이 된 지금의 어느 날 우연히 카페에서 들은 '그린 슬리브스'로 우연히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나와 만나게 되었다.


그때의 어린 내가 지금 나를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어른이 된 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지만 어릴때 내가 꾸던 꿈의 모습과눈 분명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생각보다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룰 수 없는 것들도 많았다.

다만 그 사실을 모르던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나는 점점 현실과 타협하고, 세상에 적응하면서 점점 꿈을 꾸지 않는 현실적인 '어른'이 되어갔다.

어릴때 지루하고,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어른들의 하루는 어느새 나의 매일매일이 되어있었고, 무한한 상상력과 희망 가득한 꿈들은 점점 작아지더니 어느순간 잊혀져 버렸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상황에 부딧히고, 그러다 보면 점점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그러다 가끔씩 어쩌다 어린시절의 내가 떠오르는 날이면 복잡한 세상 속 작아진 나의 모습에 마음 한켠이 씁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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