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버린 순간들에 대한 사소한 아쉬움.
지난 주말 아빠와 짧게 속초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아빠와 여행하면 내가 가고 싶은 카페를 마음대로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속초는 원한다면 언제든지 또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했던 여행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이번 속초여행을 내가 많이 기대했었나 싶었는데, 계속 생각해보니 그 아쉬움이 계획했던 하나의 순간 자체가 과거가 됨으로써 오는 아쉬움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한달 전인 5월에 여행을 계획하고부터 속초여행은 항상 내 달력에 표기되어 있었고, 하나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지금 나의 '일정' 하나가 사라진 것에 있어서 이상한 씁쓸함이 남는다.
하나의 일정이 끝남으로써 그것이 과거가 되고, 지나가버린 일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에서 오는 이상한 쓸쓸함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차안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