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 되는 혼사
그분은
깡마른 몸매지만
젊어서부터
마라톤을 하셨단다
30분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시고
일요일도 근무하신다
대학 4년
장학생으로 다닌
교사 딸내미가 자랑인데
아직 미혼이다
수백 번의 선을 봤는데
인연이 없었다
잘난 내 딸이어서
너무 고르다 보니
20대가 지나버리고
나이가 들수록
남은 남자는
다 눈에 차지 않는단다
무슨 사연인지
신용카드도 없는 대학강사
몇 년째 졸업을
못하고 있는 의대생
부모님과
장애가 있는 동생을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변호사
공기업과장이라는 연하남은
대학원 논문을 다 시키고
아파트랑 명품 혼수를
은근히 요구하더란다
유일하게
딸이 좋아한 외고 선배는
엔터 영화부문에 근무해
일 년의 반이상을
해외에서 지내는데
이 남자는
결혼할 마음이 없었다
한국에 들어올 때
공항에 벤츠 타고
마중 가서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을 하는데
아버지가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딸이 좋아하니
그냥 두자며
이년을 두고 봤단다
딸이 고백을 해도
남자가 답이 없어
포기했단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을 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어
방송에 인터뷰도 했단다
직업이 있으면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
예전부터 공무원 중
결혼 안 한 여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빨리 인연이 나타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