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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사람들 3

폭력남편

by 우주

그분은 결혼한 지

백일도 지나지 않아서부터

남편에게 맞기 시작했단다

머리가 찢어져

20 바늘이상

봉합한 적도 있었는데

가난한 친정부모가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해서

갈 데가 없었단다

남편은 버스기사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점잖게 굴었다

술만 먹으면

아내와 아들을 때렸고

아들은 방으로 도망쳐

문을 잠그고

엄마의 비명소리에도

절대 나오지 않아

정말 서운했단다

그렇게 맞으며 살다가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집을 나갔다는

소문을 들었다

알코올중독자인 아비는

계속 술만 먹고

아이는 며칠씩 굶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다시 돌아왔다가

또 싸우고 맞고

못 견뎌

또 나가고 했단다

그분은 식당에서 일하고

80만 원 받아도

방값이 너무 비싸

살 수가 없었고

친정부모는 돌아가셨고

친정오빠네도

방 두 칸이라

갈 데가 없어서

다시 들어와

또 맞는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하고

배달도 하는 그분을

가끔 보았다

몇 년 후

그분이

오토바이로

배달 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

교통사고 사망보험금이

많이 나와

그 남편은

새 여자도 만나고

돈 잘 쓰고 산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집 아들이

우리 공장사장이

병원 가보라는데

내가 이상하냐고

물었다

사장말이

늘 웃고 있어도

폭발직 전인 것

같으니

정신과를

가보라고 했단다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으니

정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가끔 그 남편을 본다

아내와 아들에게

지옥 같은 삶을 준

그는 이제

노인이 되었다

인명은

재천이라더니

알코올중독자인

그는 아직

잘 살아있고

그 아들은

머리를 기르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 걸

본 적 있다

정말 이 부부는

전생의

원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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