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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편소설

당신은 성공한 작가

by 우주

오래전에 읽은 단편

정확하진 않지만

X-레이로 남은 여자(?)가 생각난다

병원 방사선과에

봄햇살처럼 아름다운 여자가

춤추는 걸음으로 들어왔단다

병원에서는 보기 힘든 활기찬 미소여서

직원들이 다 즐거이 응대했는데

발레리나였던 그 여자는

수개월동안 수없이 많은 X-레이를 찍고

의사와 직원들이

안타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아름답던 생명력이 점점 꺼져갔고

결국에는

수십 장의 X-레이만 남았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소름 끼쳤던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였지만

이 단편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우리는 역사에 기록될 순 없지만

아니 극소수만 기록될 테지만

적어도 수십 년 뒤

한 독자의 기억에 남아있으면

그분은 성공한 작가가 아닐까

이 세상 모든 작가님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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