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7말 8초 휴가철에는
항상 비가 왔다
비가 안 온 휴가가
더 적을 정도다
7월 말 가평계곡 옆
호텔로 간 적이 있다
강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꼭대기에 있던 호텔은
습도가 높고 한산했다
호텔옆 계곡으로
강구경을 갔는데 무서웠다
장마철이라
물이 콸콸 흐르고 있었고
가까이 가니 온도가 떨어져
한기가 들었다
나가서 식사도 하고
놀기로 해
부슬부슬
비가 오는데 강촌으로 갔다
밤이 되어
호텔로 돌아오는 길
도시에서만 살아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시골길은 가로등이 없고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강옆 매점도 물에 잠겼고
강물인지 빗물인지
캄캄한 도로에도
물이 콸콸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재밌게 놀았다
겨우 호텔에 도착해서야
남편이
차가 강으로 휩쓸려갈까
엔진 꺼질까 무서워서
식은땀이 났다고 했다
우리가 알았다면
같이 불안에 떨었겠지만
몰라서 다행이었다
지금도 여름철
시원한 빗소리를 들으면
휴가 생각이 나고
강으로 떠내려갈 뻔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