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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2

할머니의 자손들

by 우주

할머니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셨다

아들 하나 딸 셋인데

아들을

일찍 여의고

손자 손녀를

키우고 계셨다

무채를 썰어

쌀가루와

버무려 쪄서

무떡을 만들면

나한테도 주려고

들고 오셨다

손자가 군 제대 후

구청 다니는 여자랑

결혼했는데

자기는

구청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집에서는

밥을 안 한단다

손자는 아침에

할머니에게 와서

밥을 먹고

도시락을 싸가고

퇴근 후

저녁도 먹고 간단다

할머니는

손부가 돈 번다고

유세 부린다고 했다

그러다

할머니가 아프시니

결혼 안 한 막내딸이

같이 살며

시중을 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집에는 막내딸과

손녀가 살았다

손녀는

미용사가 되었고

결혼해

쌍둥이를 낳았다

키우느라 힘들어

울면서 키웠단다

원래 뚱뚱했는데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이

쌍둥이 키우며

저절로

홀쭉해졌단다

가끔 그 딸이 와서

자손들의

온갖 소식을 전해준다

손자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작은 주택을

구입했는데

직장 때문에

시간이 없어

고모인 자기가

리모델링을 해줬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손녀는

미용실을 개업했는데

잘된다고 한다

할머니의 자손들이

모두

평안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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