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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사람들 5

불륜

by 우주

나는

그 남자를 모른다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만 들었다

은행원이었던

할머니의 큰아들은

사내연애로 결혼했단다

그 부인은

한번 본 적이 있다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얌전하고

참해 보였다

아파트도 구입하고

잘 살다가

그 남자가

직장 내 여자랑

바람이 났단다

할머니는 울었다

어렵게 공부시켜

겨우 집 샀는데

집을 팔아 나누고

이혼해

임대아파트 사는

할머니에게

아이 둘을 맡겼단다

결국

바람난 여자와도

결혼하지 못하고

백수가 되었단다

간간이 들었는데

아이 엄마도

형편이 어려워

자식들을

데려가지 못한단다

한 번씩

엄마에게 다녀올 때

아이들이

대성통곡을 한단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고

이제

허리가 꼬부라지고

암수술도 했다는

할머니는

아직도

큰아들 욕을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 어리석은 인간은

자신의

순간적 욕망으로

얼마나

많은 불행을

야기했는지를

아는지 모르겠다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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