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소개팅
아버지 재활치료로
정신없던 엄마의 관심이
내게로 왔다
한 살 두 살
나이 먹는 딸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모든 안부전화에
좋은 사윗감 소개를 부탁하셨다
그동안 학원 동료들
친구들의 소개를 받긴 했지만
어른들의 소개는
부담스러워 거절했었다
학원선생은
남이 퇴근할 때
출근하니
사람 만날 시간이
없긴 했다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마흔이 넘어버렸다
근본적인 문제는
내가 결혼하고
싶은가였다
백마 탄 왕자가 아닌 이상
맞벌이로 애 키우고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데
그걸 감수할 만큼
좋은 남자는
여태 나타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결혼하자
밀어붙이는 남자도
없었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지방에
소형 아파트를 사뒀고
결혼 안 한 친구들과
나중에 같이 살자
약속은 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