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둘

수많은 소개팅

by 우주

아버지 재활치료로

정신없던 엄마의 관심이

내게로 왔다

한 살 두 살

나이 먹는 딸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모든 안부전화에

좋은 사윗감 소개를 부탁하셨다

그동안 학원 동료들

친구들의 소개를 받긴 했지만

어른들의 소개는

부담스러워 거절했었다

학원선생은

남이 퇴근할 때

출근하니

사람 만날 시간이

없긴 했다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마흔이 넘어버렸다

근본적인 문제는

내가 결혼하고

싶은가였다

백마 탄 왕자가 아닌 이상

맞벌이로 애 키우고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데

그걸 감수할 만큼

좋은 남자는

여태 나타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결혼하자

밀어붙이는 남자도

없었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지방에

소형 아파트를 사뒀고

결혼 안 한 친구들과

나중에 같이 살자

약속은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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