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일생
남편은 택시기사이고
부인은 관공서 급식실에서 일했다
작고 깡마른 몸집으로
수백 명분의 음식을 만든단다
아들 하나인데
남편이 자기
공부 못 한 한을 푼다고
수백만 원 들여
한 달 호주
어학연수까지 보냈단다
다행히 화장품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해
맞벌이를 한단다
하루는 와서
눈물을 글썽였다
며느리가 임신했는데
남편이 자기가
애 키워준다고 했단다
그 집 남편은
숟가락도 안 가져오는
경상도 사람이어서
결국 자기가
다 해야 하는데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
평생 죽어라 일만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 취직하면
그만둬야지
아들 결혼하면
그만둬야지 했는데
그만두지 못했다
아마 정년 때까지
다니겠지
이 동네 남편들은
집안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청소나 식당일 하는
아내가 퇴근하고
집안일 다 하는데
도와주지는 않고
금방 한 음식만 먹는단다
부부는 나이 들면
측은지심으로
서로 위해야 하는데
부인 힘든 걸
평생 모르는 남편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