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6

개미의 일생

by 우주

남편은 택시기사이고

부인은 관공서 급식실에서 일했다

작고 깡마른 몸집으로

수백 명분의 음식을 만든단다

아들 하나인데

남편이 자기

공부 못 한 한을 푼다고

수백만 원 들여

한 달 호주

어학연수까지 보냈단다

다행히 화장품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해

맞벌이를 한단다

하루는 와서

눈물을 글썽였다

며느리가 임신했는데

남편이 자기가

애 키워준다고 했단다

그 집 남편은

숟가락도 안 가져오는

경상도 사람이어서

결국 자기가

다 해야 하는데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

평생 죽어라 일만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 취직하면

그만둬야지

아들 결혼하면

그만둬야지 했는데

그만두지 못했다

아마 정년 때까지

다니겠지

이 동네 남편들은

집안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청소나 식당일 하는

아내가 퇴근하고

집안일 다 하는데

도와주지는 않고

금방 한 음식만 먹는단다

부부는 나이 들면

측은지심으로

서로 위해야 하는데

부인 힘든 걸

평생 모르는 남편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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