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7

파쇼 남편

by 우주

80대인 이 부부는

부인이 아직 미장원을 하신다

젊어서는 열심히 벌어

삼 남매 뒷바라지 하셨다고 했다

남편분은

귀만 좀 어두우시고

건강하시다

그 나잇대분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내가 벌어도

내 맘대로 돈을 못쓴단다

남편이 다 간섭하고

맘대로 한단다

뭘 먹고 싶어도

남편의 허락이

있어야 한단다

평생 그렇게 살아와서

웃으며 이야기하신다

전에 어떤 할머니는

돈 벌러 밭에

일하러 가서도

점심때는

버스 타고 돌아와

새로 밥을 해서

집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차려드리고 간다고 했다

왜 그러냐니까

우리 남편은

금방 한 밥만 먹는단다

듣는 사람은

기가 막히지만

본인은 평생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 세대는 조선시대

남존여비에

길들여진 세대라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 동네는

60대도 그런 분들이 많다

그나마 폭력남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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