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쇼 남편
80대인 이 부부는
부인이 아직 미장원을 하신다
젊어서는 열심히 벌어
삼 남매 뒷바라지 하셨다고 했다
남편분은
귀만 좀 어두우시고
건강하시다
그 나잇대분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내가 벌어도
내 맘대로 돈을 못쓴단다
남편이 다 간섭하고
맘대로 한단다
뭘 먹고 싶어도
남편의 허락이
있어야 한단다
평생 그렇게 살아와서
웃으며 이야기하신다
전에 어떤 할머니는
돈 벌러 밭에
일하러 가서도
점심때는
버스 타고 돌아와
새로 밥을 해서
집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차려드리고 간다고 했다
왜 그러냐니까
우리 남편은
금방 한 밥만 먹는단다
듣는 사람은
기가 막히지만
본인은 평생 그래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 세대는 조선시대
남존여비에
길들여진 세대라
그러려니 하지만
우리 동네는
60대도 그런 분들이 많다
그나마 폭력남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