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지하철역 앞에서
정당후보 사진을 들고
기호를 외치고 있던
이 분을 본 적이 있었다
남편이
구청청소부라고 했다
힘들어도 월급은 많단다
남편은 매일 퇴근 후
술 마시는 게
최고의 행복이었고
부인은
못 배운 게 한이 되어
학원을 다니고 있었단다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하고
60살에 방송통신대학
사회봉사과에 합격했단다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그냥 대학에 붙었다고
하고 싶었단다
시골에서 올라와 남편은
구청 청소부로 취직하고
부인도 온갖 일 하며
안 먹고 안 쓰고
수십 년 동안 돈 모아
김포 소형아파트에
계속 투자를 해
몇 채를 사 뒀단다
파주에도 조합아파트
두 채를 신청했단다
남편이 정년퇴직하고
둘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가양동 2층짜리
큰 공장을
청소하러 다니는데
너무 힘들단다
탈진해 파김치가 된
얼굴을 보니
공무원 연금도 나오고
재산도 있는데
왜 아직도 이리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다
죽고 나서
자식들 싸움 붙이려고
계속 집 욕심을 내
사모으고 있나 싶다
아들하나 딸 둘인데
며느리는 오지도 않고
돈만 얻으러
남편을 보낸단다
큰 사위가
회사에 손해를 끼쳐
배상을 해야 하는데
사돈이 회사에 직접 가서
부자인 장인이
물어준다고 했단다
화가 나
이혼하라고 했다가
할 수 없이 배상해 줬단다
둘째 딸은
사돈이 32평 아파트
전세 얻어준다고 해
가구를 다 구입했는데
가보니 20평 빌라여서
가구를 다 반품했단다
아직도 결혼할 때
부자인 척
사기 치는 사람이 많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의 한평생이
정말 다사다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