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9

다주택자

by 우주

지하철역 앞에서

정당후보 사진을 들고

기호를 외치고 있던

이 분을 본 적이 있었다

남편이

구청청소부라고 했다

힘들어도 월급은 많단다

남편은 매일 퇴근 후

술 마시는 게

최고의 행복이었고

부인은

못 배운 게 한이 되어

학원을 다니고 있었단다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하고

60살에 방송통신대학

사회봉사과에 합격했단다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니

그냥 대학에 붙었다고

하고 싶었단다

시골에서 올라와 남편은

구청 청소부로 취직하고

부인도 온갖 일 하며

안 먹고 안 쓰고

수십 년 동안 돈 모아

김포 소형아파트에

계속 투자를 해

몇 채를 사 뒀단다

파주에도 조합아파트

두 채를 신청했단다

남편이 정년퇴직하고

둘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가양동 2층짜리

큰 공장을

청소하러 다니는데

너무 힘들단다

탈진해 파김치가 된

얼굴을 보니

공무원 연금도 나오고

재산도 있는데

아직도 이리

힘들게 사는지 모르겠다

죽고 나서

자식들 싸움 붙이려고

계속 집 욕심을 내

사모으고 있나 싶다

아들하나 딸 둘인데

며느리는 오지도 않고

돈만 얻으러

남편을 보낸단다

큰 사위가

회사에 손해를 끼쳐

배상을 해야 하는데

사돈이 회사에 직접 가서

부자인 장인이

물어준다고 했단다

화가 나

이혼하라고 했다가

할 수 없이 배상해 줬단다

둘째 딸은

사돈이 32평 아파트

전세 얻어준다고 해

가구를 다 구입했는데

가보니 20평 빌라여서

가구를 다 반품했단다

아직도 결혼할 때

부자인 척

사기 치는 사람이 많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람의 한평생이

정말 다사다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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