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남편이 80대 중반이다
보청기를 끼며
경도 치매인 것 같다가
또 괜찮고 그렇다
한글도 모르고
단어뜻도 곡해해
남편을 시아버지라고 말한다
그래도 집안살림 잘하시고
깔끔하시단다
부인과 나이가 차이 나서
70대인 부인이
청소하러 다니고
남편이
살림한 지 오래됐단다
부인은 직장까지
매일 왕복 2시간을
걸어 다니며
한글학교도 다닌단다
몇 년을 한글공부해도
돌아서면
금방 다 잊어버려
실력이 늘지 않는단다
두 분 다
경도인지장애인 듯하나
그럭저럭 생활하는데
큰 장애는
아직 없는 것 같다
다행히 아들이
보청기도 해드리고
병원도 모시고
가는 모양이다
부인은 내가 돈을 벌어도
남편이 살림을 잘해서
너무 편하다고 하시니
궁합이 잘 맞는
사이좋은 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