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

천생연분

by 우주

남편이 80대 중반이다

보청기를 끼며

경도 치매인 것 같다가

또 괜찮고 그렇다

한글도 모르고

단어뜻도 곡해해

남편을 시아버지라고 말한다

그래도 집안살림 잘하시고

깔끔하시단다

부인과 나이가 차이 나서

70대인 부인이

청소하러 다니고

남편이

살림한 지 오래됐단다

부인은 직장까지

매일 왕복 2시간을

걸어 다니며

한글학교도 다닌단다

몇 년을 한글공부해도

돌아서면

금방 다 잊어버려

실력이 늘지 않는단다

두 분 다

경도인지장애인 듯하나

그럭저럭 생활하는데

큰 장애는

아직 없는 것 같다

다행히 아들이

보청기도 해드리고

병원도 모시고

가는 모양이다

부인은 내가 돈을 벌어도

남편이 살림을 잘해서

너무 편하다고 하시니

궁합이 잘 맞는

사이좋은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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