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3

껌 파는 할머니

by 우주

구걸하는 사람을 만나면

꼭 천 원이라도

주라고 배웠다

예전에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자주 만나는 분이 있었다

그분은 멀리서부터

나를 알아봤고

반갑게 웃으며

목례를 하곤 했다

어느 날

우리 동네 할머니가

지하철 안에서

껌을 팔고 있었다

민망하실까 봐

고개를 숙이고

자는 척했다

그런데 그분이 오셔서

나를 봤지라고 물어

할 수없이 네 대답했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자주 자기 이야기를

하셨다

남편 없이

두 아들을 키웠단

이제 80대이신 할머니는

수십 년 껌을 팔아

아들들에게

이천만 원씩 나눠줬단다

큰아들이

어딘가 공무원인데

지 아들 손자 식구

다 데리고 와

외식한 후

엄마가 돈 내라고 하고

갈 때는

지 손자들 용돈 십만 원씩

주라고 한단다

껌 파는 엄마돈을

다 받아내려고

올 때마다

돈 달라고 한단다

할머니는

이제 다리도 많이 아프고

지하철 직원들이

제발 하지 마라고

부탁을 해서

그만해야겠다고 하셨다

그 후 소식을 몰랐는데

다리 수술하시고

요양원에 가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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