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노년
인생을 사계절로 나누면
봄 여름은
대체로 예쁘고 건강하다
60세 이후 가을이 시작이다
건물기초공사 일하는
남편은
틈만 나면 낚시 가고
노는 게으름뱅이라고
부인이 흉을 봤다
젊어서는 미남이어서 반했단다
첫째는 아빠 닮아
성질 더럽고
둘째는 엄마 닮아
사근사근하다고 했다
둘 다 부모 없이
남편은 누나랑 살았고
부인도
큰집에서 자랐단다
부인은 젊어서부터
온갖 일 다 했는데도
배짱이 남편 덕에
모아둔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다 남편이 위암으로
위 간 췌장을
조금씩 절제하고
허리 디스크 수술도 해
일을 못하게 되었다
부인은 낮에는
큰 건물 청소
밤에는 퇴근한 내과 치과
의원 3군데를 청소했다
그래도 실손보험
초기 가입자라서
병원은
마음대로 갈 수 있단다
일 못 가는 남편과
붙들고 운 이야기
우울증 약 복용
무릎 발목 깁스하고도
일 다니는 이야기
한 번씩 소식을 전한다
젊고 건강했던 사람들이
나이 들고
병들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마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