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luck!
키 크고 예쁘고
쾌활한 부인이었다
너무 착해서
손해 보는 것 같았다
남편 친구
부부동반 휴가 가면
다른 부인들은 쉬고
제일 어리다고
음식 만들고
설거지 독박이란다
남편이 직장 그만두고
렌터카 회사를 차렸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친했던 고등학교 동창이
새 차 세대를
렌트해 갔단다
그때부터 전화 안 받고
잠수 타더란다
몇 달간 수소문하다가
경찰에 신고했더니
중고차로 외국에
팔아먹었더란다
정말 기막히더라고
하소연했다
남편도 부인도 맏이인데
양가 부모님
네 분이 다 경도치매란다
시댁은 시골인데
서울병원에 오실 때
가방에 오만 원권을
가득 넣어 들고 오신단다
깜짝 놀라 여쭤보니
집에 둘 수 없어
항상 돈을 들고 다닌단다
시골에서 두 분이
어떻게 농사짓고
사는지는 모르겠단다
친정부모님은
더 심각했다
직장으로 계속 전화 와서
매일 가봐야 한단다
직장일 집안일
부모님 챙기기
정말 힘들다고 했다
약도 밥도 다 잊어버리고
안 먹어
퇴근 후 가서 챙기고
여러 가지 사드려도
소용없단다
그러다가 두 분 다
주간보호센터에
가시게 되었는데
너무 좋단다
이제 좀 살 것 같다고 했다
한동안 연락이 뜸 했는데
그 사이에
남편이 모든 일을 접었단다
너무 힘들어
몸과 마음이 다 소진되어
좀 쉬고 싶다고 했단다
이제 자기가
소녀가장이 되었구나
힘내세요
위로 섞인 농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