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 길

K-할머니들

by 우주

종합병원 가는

셔틀버스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환자라는 공통점으로 금방 친해진다

지방에서 새벽에 출발해

고속버스 타고

또 지하철 타고

힘들게 상경한 이야기

병에 효자 없다는 이야기

친척들이 다 97세 100세

104세라는 이야기

2~30분 가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셔틀 줄 서있는 동안에도

노인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젊은 아저씨에게

옆 할머니가 궁금해 묻는다

왜 왔냐

어디 아프냐

대장암 수술했다

나는 안 하려고 했는데

자식들 때문에 했다

아이고 아직 젊은데 해야지

뒤에서도 들린다

나는 82살이다

몇 살이냐

내년에 80살이다

어디 사냐

자식 몇이냐

틈틈이 자식 자랑한다

자식 네 명이

택배로 다 부쳐준다

어떤 할머니는

둘째 아들이 옛날에

서울대 나왔다는

자랑까지 하신다

나도 그 레이다에 걸렸다

그 신발 좋아 보인다

얼마 주고 샀냐

K-할머니 친화력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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