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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가정교사 7

사가 체험

by 우주

왕자에게

사가 체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고을 수령으로 있는

오라비에게 다녀오겠다고

왕의 허락을 받았다

그녀도 남장을 하고

호위 5명과 함께

동트기 전에 떠나 말을 달렸다

그동안

왕자랑 같이 기마 연습을 많이 해둬서

빠르게 이동했다

중간에 말을 바꿔 타고

한밤중에

무사히 오라비집에 도착했다

왕자가 머무는 동안

최대한 체험을 많이 할 수 있게

고을 수령의 일과를 따라다니며

참관했고

부연설명도 들었다

재판하는 동안

뒤에서 피고와 원고의 말투 몸짓

거짓말을 가릴 수 있는

여러 버릇들을 보고

판단하게 하였다

그리고 한양에서 온 친척형을

자랑하는 외사촌동생들과

서당에 가서

고을 아이들과

어울려보기도 했다

텃세 부리는 덩치 큰 아이는

한 번에 제압해

서당아이들의 존경스러운 눈빛도 받고

한양 대감댁 자제는 다르다는

서당 훈장님의 칭송도 받았다

또 포졸들과 같이

마을 농사일도 해보고

시냇물에 등목도 해보며

여러 경험을 해보았다

동생들과 같이

장난치고 뒹굴기도 하며

또래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도 누렸다

가난한 백성들의 삶을

보고 느끼게 하려고

과부와 고아들에게

먹거리 배달도 해보게 하였다

궁전보다 모든 것이

부실하고 불편했지만

들판을 뛰어다니고

외가식구들의 보살핌 속에

즐거운 날들이었다

왕자가

처음 누려 본 자유로운 생활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지나가고

예정했던 한 달이 지나

동생들의 눈물 속에

한양으로 돌아왔다

왕자는

정말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허락해 주신 왕에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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