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운명을 바꾸다 4

그 남자 이야기

by 우주

과거 공부하던 중에

형님이 중매가 들어왔는데

부잣집 딸이 논밭을 들고 온다며 어떠냐고 했다

가난한 살림이라 형님이 알아서 하시라고 했더니

곧바로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

절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집에 들러 혼례를 치르고

오늘은 피곤할 테니 그냥 잡시다 하고 자는데

밤중에 발가벗은 여자가 몸을 만져 놀라서 이게 무슨 짓이냐

소리치고 밖으로 나와 사랑채 형님방으로 가서

형님 저 여자가 기생인가 이상하다며

잘 살펴보시라고 하고 절로 떠났다

한 달이 지나니 여자가 절로 찾아와 울면서 안아달라고 했다

과거시험 끝날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라고 돌려보내는데 뭔가 이상했다

나중에 형님에게 들어보니

입덧을 하고 배가 나와

친정집에 데려다주면서 의검부에 친구가 있으니

임신한 여자를 남의 집에 시집보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단다

그 집에서 고발만은 하지 말라고 논밭문서를 주었다고 했다

형님도 집안망신이라서 그냥 말았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 해 과거에 급제해 지방으로 발령받고는

3년째 집에 가지 않았다

형님은 네 희생 덕분에

그동안 집안 재산을 늘렸다고

용돈을 계속 보내는데 마음이 안 풀려 집에 가기가 싫다

그런데 사주 보는 이 아이가 나를 보고 웃으니 마음이 이상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