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연

by 별똥꽃

사랑은 흐린 날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아무도 몰래 성큼 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져 버


그리움은 얕은 하천의 폭포수처럼 아우성치지만 누구의 시선도 끌지 못한다


서로의 존재는 네온사인 불빛처럼

<여기 있다> 외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차라리 친구로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이제는 영영 남이 되어버린 두 사람


서로의 모습은 짙게 내려앉은 안갯속에 가려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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