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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Nov 05. 2019

절망과 희망 사이

운동과 다이어트를 계속해도 일주일이 넘게 체중이 줄지 않아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운동량을 늘려야 하나? 아예 하루 두 끼로 줄여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운동을 고 싶는 유혹을 물리치고 주말에 평소보다 멀리 걸어 보았다. 주말 이틀 동안 산책을 마치고도 다른 일을 한다고 시내를 오랫동안 걸어 다녔기 때문에 평일 운동량의 두배는 족히 되었을 것이다. 이틀간 식사도 아침과 저녁 두 끼로 때웠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드디어 저울이 왼쪽으로 욺직이기 시작했다. 그리 많이 빠지지도 않고 딱 일 파운드 준 것이다.


월요일 평소보다 더 사건사고가 많은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니 저녁 여섯 시. 후다닥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갔을 때는 이미 여섯 시 이십 분이다.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거리는 벌써 깜깜해졌다. 조금만 걷고 집에 올까? 하는 유혹을 뿌리치고 평소대로 마일을 걸었다. 빨리 집으로 가야 된다는 일념으로 평소보다 빨리 걸었다. 여유롭게 걸면 두 시간은 걸리는 거리를 한 시 반 만에 다 걷고 집으로 돌아왔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아홉 시가 조금 넘어서 침에 누웠다.


화요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습관대로 허리와 몸무게를 재어 보았다. 하루 전보다 허리도 줄고 몸무게도 줄었다. 일주일 전에 만든 백숙을 아침으로 깔끔히 먹어 치우고 또 일주일간 꾸준히 먹을 것을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높은 것이 좋을 것 같다. 러드 재료로 사놓았던 것을 다 꺼내서 엄청난 양의 샐러드를 만들었다. 한 조각 먹고 냉장고에 그대로  양념 통닭도 먹을 사람을 찾아보기로 했다. 다음 일주일 동안은 소꼬리탕을 만들어 먹어야겠다.


어찌 보면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하물며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운동을 하는 생활 습관이 무 단조롭게 여겨질 때가 있다. 운동을 하루쯤 쉬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좀 더 멀리 걷고 조금 덜 먹었더니 줄지 않던 내 몸도 같이 변하고 있다. 변화가 보이지 않아서 절망하는 그 순간을 딛고 조금 더 노력하면 곧 희망의 빛이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되뇐다. 나의 목표는 출산 이전의 몸무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허리둘레도 마찬가지다. 그때의 내 몸을 떠올리며 계속 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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