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민낯
by
별똥꽃
Nov 11. 2019
어젯밤 비가 내렸다고 하더니
잎을 떨군 나무들의 표정이 화사하다
평일 오전 휴가를 받고 산책로를 걸으니
맑은 거리처럼 내 마음도 한결 가볍다
변하는 것은 변하는 대로 두고 버릴 것은 버린
가을의 민낯을 바라보니 어쩐지 흐뭇하다
더 이상 붙들려고 애쓰지 않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계절
슬퍼하지도 아쉬워
하지도
않고
국화꽃 향기에 흠뻑 취해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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