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민낯

by 별똥꽃

어젯밤 비가 내렸다고 하더니

잎을 떨군 나무들의 표정이 화사하다


평일 오전 휴가를 받고 산책로를 걸으니

맑은 거리처럼 내 마음도 한결 가볍다


변하는 것은 변하는 대로 두고 버릴 것은 버린

가을의 민낯을 바라보니 어쩐지 흐뭇하다


더 이상 붙들려고 애쓰지 않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계절


슬퍼하지도 아쉬워하지도 않고

국화꽃 향기에 흠뻑 취해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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