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똥꽃 Dec 03. 2019

다이어트 정체기

거짓말처럼 시간은 흘러 이제 십이월로 접어들었다. 우리 가족들은 겨울이 언제냐에 대해 가끔씩 언쟁을 벌인다. 나는 밖이 추워서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 시점이 겨울이라고 말하고 남편과 딸은 동지가 겨울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이렇다 보니 가끔 남편과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 외투를 안 입고 외출을 하는 것 때문에 잔소리를 하게 된다. 날이 점점 싸늘해진 것은 지난 십일 월부터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심히 운동을 했다. 물론 식단 조절도 나름 열심히 했지만 좀처럼 살은 빠지지 않았다.


벌써 삼 주째 살은 빠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살을 빼기 위해 다른 시도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보았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약 복용이라든지, 다른 종류의 운동을 시도한다든지 등등. 다이어트 관련 분야에서는 이런 상태를 Plateauing이라고 한다. 변화가 없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 나의 성향이 고집스러운 것은 이런 경우 참 다행이라고 하겠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처음 한 달 동안은 성과가 보였다. 대략 12파운드 정도를 감량했고 허리도 2인치 정도 줄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정체기가 언제 끝날지 이 시기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를 모르겠다. 내 몸이 이 몸무게에 완전히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Set point theory에 의하면 사람마다 내부적으로 유지하려는 몸무게 범위가 정해져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몸무게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이론이다.  내 몸무게가 같은 상태로 멈춰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나는 더 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최소 10 파운드는 더 줄이고 싶다. 그래서 자꾸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 예전에 살을 뺐던 방법이다. 그때는 하루 두세 시간을 걷지도 않았고, 운동이라고는 하루 훌라후프 40분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더 효과적으로 했었다. 하루 한 끼를 선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지금은 밥공기를 줄이는 것이 고작이지만, 밥을 줄여도 총 탄수화물 취량얼마나 효율적으로 줄이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어제 라면을 먹었다. 사실 약 십일 전에 일 때문에 주중에 시장에 들다가 점심으로 쫄면을 먹은 적도 한 번 있었다. 런 음식들을 먹은 것은 회수로는 아주 적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런 음식을 먹고 나면 자괴감이 든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야외 활동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효과적 체중감량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체기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나를 반드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의 재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