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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Jan 22. 2020

온라인 쇼핑

티몬에서 쿠팡으로 갈아타기

연말에 티몬을 통해 과일을 주문했다가 큰 낭패를 본 후 티몬을 접고 온라인 쇼핑을 몇 주 쉬었다. 우여곡절 끝에 티몬으로부터 환불을 받았지만, 한 번 정 떨어진 곳과는 다시 거래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거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을 몇 주 었더니 어쩐지 뭔가 빠진 것처럼 허전했다. 그래서 어젯밤에 티몬의 경쟁사인 쿠팡에 들어가 보았다. 예전에 드문드문 쇼핑을 하던 곳이라 새로 가입을 할 필요는 없었다. 물건 목록을 한동안 뒤져보다가 하나씩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았더니 물건마다 <로켓 배송>이라고 나와 있었다. 익일이 배송 예정일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내일 오면 오고, 안 오면 말고'라는 심정으로 별생각 없이 주문을 했다. 물건 둘러보느라 시간이 꽤 걸기 때문에 송금이 끝났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지났다.


그리고 오늘 평소와 같은 일과를 보내고 저녁에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지나가는 말로 "택배가 와 있을까?"라고 옆에 타고 있던 아이에게 말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아이와 나는 현관문 앞에 놓인 상자들을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정말로 어젯밤 늦게 주문한 물건들이 하나도 안 빠지고 24시간도 채 안돼서 다 배달된 것이다. 낮에 <물건이 배송되었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전부 다 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바쁘게 상자들을 집안으로 옮겨서 하나씩 열어 보았다. 모두 내가 주문한 물건들이 맞았다. 온라인 쇼핑 경험이 적지 않은 나에게 오늘 쿠팡과의 거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내가 오랜 간 이용했던 티몬과 비교해 볼 때 쿠팡이 우월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쿠팡은 배송이 정말 빠르다. 전날 주문한 물건이 24시간도 안돼서 모두 도착했다. 티몬에서 같은 날 여러 물건들을 주문하면 아주 드물게 다음 날 오는 것이 있지만 물건마다 도착 날짜가 다르다. 보통은 일주일 이내에 도착하지만 어떤 물건들은 이주에서 한 달가량 걸린 것도 있어서, 필요한 곳에 쓰려고 주문했다가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못 쓴 경우도 있었다. 예) 생일 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등


2. 쿠팡은 배송하는 곳이 동일해서 배송 장소를 여러 번 말할 필요가 없다. 티몬은 택배 회사마다 계속 개별 연락이 오고, 배송 장소를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쿠팡은 주문 시 설정했던 장소에 바로 놓아준다.


3. 쿠팡은 상자에 주소만 크게 기입한다. 자세히 보니 받는 사람 이름이 아주 작은 글씨체로 잘 보이지 않게 적혀있었다. 하지만 받는 사람 연락처는 상자에 아예 적지 않는다. 불필요한 개인정보 누출이 줄어드니 좋다.


4. 쿠팡은 깨질 가능성이 있는 물건이 든 상자에는 스티커를 붙인다. 배송 시 섬세하게 다뤄 달라는 표시다. 덕분에 오늘 배송받은 물건 중에 파손된 물건 없다.


흔히 <구관이 명관>이라고 하지만, 습관 때문에 다른 좋은 것을 놓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티몬을 끊겠다는 결심이 없었다면 나는 습관대로 티몬에서 아직 온라인 쇼핑을 했을 것이고, 경쟁사인 쿠팡에 장점이 많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이번 쿠팡과의 거래가 성공적이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만족스러운 거래가 되길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신뢰에 바탕을 둬야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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