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똥꽃 Apr 30. 2019

휴대폰 파손 보험 청구

Mission: Impossible

나는 지난 팔 년간 휴대폰을    바꾸었다. 첫 번째 전화기를 삼 년간  후에 두 번째 전화기로 교체하고 벌써 오 년간 쓰고 있다. 나는 전화기를 분실한 적도 수리를  적도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들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것이 걱정스러워서 큰 아이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난 후에야 스마트 폰을 갖게 되었고, 작년에 유학  때는 큰애가  쓰던 스마트 폰을 동생에게 물려주었다. 그때 둘째가 중학교를 시작하던 때였다.


아직  아이가 휴대폰을 쓰고 있을   휴대폰 액정이 깨진 사고가 한 번 있었는데 수리점에 들러서  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고 수리를 . 째 아이가 스마트 폰을 사용하게 된 지 겨우 두 달만에 스마트 폰이 자신의 분신인 양 가는 곳마다 가지고 다니던 아이가 휴대폰을 떨어뜨려 또 그만 액정이 나가고 말았다. 또 같은 수리점에 들러서 칠 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수리를 했다. 평소에 휴대폰 의존성이 너무 강해서 여러 번 주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반년도 되지 않아 둘째가 또 휴대폰을 떨어뜨렸단다. 며칠 동안 스마트 폰 수리를 안 해 주고 있다가 하는 수 없이 또 수리점에 들르게 되었다. 같은 전화기 액정이 세 번이나 파손됐으니 나는 화가 날만큼 났다. 그래서 남편에게 투덜거렸더니 그제야 휴대폰 가입할 때 보험도 같이 가입했다는 얘기를 했다. 이번에는 수리를 하면서 보험청구에 관해 물어봤더니 수리점에서는 보험 가입 내용이 확인할 수 없고 114로 전화해서 보험 가입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사고 신고 접수를 하면 보험 청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단말기 보상 보험 청구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전화로 접수를 한 후에 서류를 일곱 개나 준비해서 팩스로 보내라고 했다. 온라인 보상 절차도 있지만 본인 확인이 되어야 하고 거기다 무슨 앱을 설치를 해야 한단다. 팩스 보낼 곳도 시간도 없어서 또 할 수 없이 보험회사로 전화를 했다. 힘들게 보험회사 이메일 주소를 받았는데 이메일 전송을 한 후에 다시 전화를 하란다. 보험회사와 여덟 번째 통화를 했을 때 이미 일곱 개의 서류를 보냈는데 또 다른 서류를 제출하란다. 소액 보험 처리에 서류 일곱 개를 제출하고 여덟 번의 통화를 했는데 또 다른 서류를 보내라니 기가 막혔다. 그래서 돈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시간도 중요하니 다시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고 전화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지만 내 말은 무시하고 내일 또 전화를 하겠다며 끊었다.


그다음 날 몇 번 전화가 왔다. 통화할 때마다 불쾌했던 생각밖에 나지 않아서 받지 않았다. 그깟 돈 몇만 원 없어도 살지만 불쾌한 통화를 하고 소중한 시간까지 뺏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틀 연속 전화가 왔다. "앞으로 통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나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은 것이다. 꼭 연락이 필요하면 이메일을 보내달라고도 했었는데 그것도 귀담아듣지 않은 것이다. 몇 번씩 오는 전화를 무시하다가 결국 또 보험회사로 전화를 했다. 그리고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라고 했다. 보험 청구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몇 억 되는 생명보험도 아니고 겨우 몇 만월 소액 보험에 이렇게 사람 피를 말리는 경우는 처음 당해 보았다. 푼돈 보상받으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면 그게 더 큰 손실임을 그 보험회사는 이해할 수 없나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택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