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새벽바람이 차다
산책을 해 볼까 잠시 망설이다가
사람들 틈에 끼여 불편하게 걷느니
차라리 편한 침대에 그냥 누워 있기로 했다
자꾸 베란다에서 국화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작년 가을 국화꽃과 바람떡을 산 날
마침내 연락이 왔다
잘 지내나? 보고 싶다!
그때 주고받은 문자를 꺼내 읽었다
구구절절 혼란의 기록
국화향기가 날 때마다
혼란의 기록을 읽으면 그만이다
새삼 다시 아파할 일도 없다
계절이 돌고 돌아 국화향기가 날 때마다
바람떡 한 조각 입에 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