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 나와

by 별똥꽃

주말 오후

장을 보러 가는 길에

가족과 해맑게 웃고 있는 너를 보았다


숱한 시간이 너만 비껴간 듯

여전히 눈부신 미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넓고 넓은 하늘 아래

여기서 널 보게 될 줄이야

혹시나 날 볼까 봐 건물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뭐가 그리 행복한지

한참을 깔깔대며 네가 걸어간 곳은

길 건너 아파트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지금

네가 바로 옆에 살고 있을 줄이야

세상이 이렇게 좁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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