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 나와
by
별똥꽃
Sep 15. 2020
주말 오후
장을 보러 가는 길에
가족과 해맑게 웃고 있는 너를 보았다
숱한 시간이 너만 비껴간 듯
여전히 눈부신 미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넓고 넓은 하늘 아래
여기서 널 보게 될 줄이야
혹시나 날 볼까 봐 건물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뭐가 그리 행복한지
한참을 깔깔대며 네가 걸어간 곳은
길 건너 아파트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지금
네가 바로 옆에 살고 있을 줄이야
세상이 이렇게 좁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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