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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Dec 29. 2020

디톡스 다이어트 후기 1편

시작이 반이면 반은 끝이다

언제부턴가 새해 결심 중에 운동과 다이어트가 꼭 들어가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라는 강적 때문에 운동도 다이어트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냥 매일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에만 집중하다 보니, 운동과 다이어트는 자연스레 일상 속 우선순위에 들지 못했고  줄곧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따라온 여러 가지 규정들 때문에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도 못 되었다.


2020이 저물어 가는 12월 겨울 휴가를 받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전에 듣고 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레몬 물을 마시며 삶은 계란 다이어트와 같이 했다. 옆의 가족까지 못살게 굴어, 마음 여린 가족들은 마지못해 레몬 물/삶은 계란 다이어트를 따라 주었지만 결과는 형편없었다. 가족 세 명은 살이 거의 빠지지 않았고, 딸은 오히려 살이 쪘다. 그 이후로 나의 안목은 딸에게 신용을 얻지 못했고, 딸은 내가 권하는 운동과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


이번에 시작한 디톡스 다이어트는  3일간의 디톡스 준비 기간 동안 저자극 식사를 소량으로 하고 6일간은 오직 제조된 디톡스 드링크를 마시는 것이다. 6일간 사실 굶는다고 보면 된다. 그 이후는 다시 3일간의 보식기가 있는데, 다시 저자극 소량 다이어트에서 천천히 정상 다이어트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사실 굶는 결정은 나에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가난하게 자라 끼니 굶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굶는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 성인이 된 후 성취 지위로 신분 상승을 이룬 이후에도 가난한 시절의 기억 때문에 여전히 <먹기 위해 산다>를 모토로 삼았다. 그런 내가  하루도 아니고 6일을 과연 굶을 수 있을까? 코로나 이전에 운동과 다이어트 병행도 해 보았고 그게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과업인지를 직접 경험해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기간에 쉽게 빼는 디톡스 다이어트를 해 보기로 결심했다. 사십 대 중반에 하기에는 좀 위험이 따르는 방법이지만, 더 나이 들어서는 시도할 엄두조차 날 것 같지 않아서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다. 예전부터 많이 들어 친근하고 또 희망을 주는 말이라 좋아한다. 디톡스 다이어트 시작한 지 삼일째 에 디톡스 다이어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글을 모두 읽어 주신 어느 고마운 작가님께서 부탁하신 일이기도 하다. 디톡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이틀간은 일을 하느라 바빠서 디톡스 다이어트 후기에 대해서는 사실 생각조차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삼일째부터라도 디톡스 다이어트 과정을 가능한 자세히 기록해 보려고 했다.

 

Day 1

겨울 휴가가 시작되고 바로 쿠팡에서  디톡스 제품을 구입했다.

쿠팡에서 판매중인 디톡스 제품

이전 글 "파티 없는 2020: 남겨진 롤 케이크"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원래는 크리스마스이브 파티가 끝나고 크리스마스부터 다이어트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시작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몸무게와 허리를 재어 기록으로 남겼다. 그날 아침 식사로 첫 레몬 디톡스 한 병을 마셨을 때는 '이런 맛이면 뭐 6일 동안 계속 마실 수 있겠군'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첫날은 자몽 세 병을 마시고 다음날 레몬 세 병을 마시라고 나와 있었다.) 그리고 점심으로 한 병을 더 마신 후 외출을 했다. 에서 제법 먼 거리에 있는 공공기관에서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외출을 하면서, 혹시나 공복으로 인한 쇼크가 올 것을 염려해, 간식을 챙겼다. (겨우 두 끼 굶고 벌써 쫄았다.) 크래커에 땅콩을 챙겼는데, 그것도 자세히 읽어 보니 허기가 심할 경우 디톡스 식사 중간에 드레싱 없는 샐러드와 견과류만 간식으로 허용되었다.  하지만 간식을 먹지는 않았다. 외출 중에 내가 예약한 시간보다 면담 시간이 늦어져서 약간 짜증스러웠다. (아마도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성격이 더 예민해졌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날 외출은 택시를 이용했다. 혹시나 다이어트로 인해 운전 중 순발력이나 판단력에 지장이 있을까 봐 장거리 운전은 두려웠기 때문이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하고 있던 일을 계속했다. (공복) 디톡스 다이어트가 오래 지속되기 전에 정신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을 빨리 해치워야 했다. 밤이 되니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물을 두 컵 정도 마셨다. 제품 설명서에는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했는데, 디톡스에 탄 물 포함 2리터는 나에게 버거운 양이었다.


Day 2

크리스마스 날에도 계속 일을 하느라 바빠서 몸무게를 재지 않았다. 랩탑 전원이 다 소진될 때까지 일하고, 충전하면서 잠을 자고를 총 네 번 반복한 결과 다행히 모든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이어트 관련 기억나는 것은 다행스럽게도 둘째 날 아침에는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졌고, 저녁에는 속이 쓰리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둘째 날에는 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나의 몸에 대한 신경은 그다지 쓰지 못했다.


Day 3

사흘째는 드디어 일을 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침에 몸무게부터 재니 2파운드가 빠졌다. 허리도 대략 0.5 인치 정도 줄었다. 사흘 째는 크리스마스를 갈취당한 아이에게 보상을 해 주기 위해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러 갔다. 단거리 여행이라 운전을 했다. 대신 아이에게  엄마가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옆에서 보조 운전사가 되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간식도 가지고 갔지만 먹지 않았다. 자주 가는 스토어에서 아이는 로션 몇 개와 온라인 게임 카드 그리고 초콜릿 같은 시시콜콜한 걸 골랐다. 나는 디톡스 다이어트를 마치고 먹을 치즈와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변비약을 구입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날부터 꼬박 사흘을 소변 외에는 볼 수 없었다. '뭐 먹은 게 없으니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다이어트 시작 전날 무엇을 얼마만큼 먹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분명히 뭔가를 먹었는데 그럼 그 음식물 쓰레기는 어디로 증발해 버린 걸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외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시각은 집 나선 지 딱 한 시간 후였다. 집에 와서는 한참 누워 있었다. 처음엔 침대에 누웠다가 따뜻한 바닥에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히터를 돌렸다. 딱딱하지만 따뜻한 바닥에 누우니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처음 이틀간 일을 할 때는 그래도 시간이 빨리 갔었다. 그런데 화면을 너무 오래 본 탓인지 아니면 다이어트 탓인지 유난히 눈이 침침하게 느껴졌다. 시력은 지금도 충분히 나쁜데 더 나빠지면 큰일이라 걱정이 되었다. 저녁에 잠시 동네 사람을 만나서 롤 케이크를 드리고, 집에 오자마자 변비약을 먹었다. 6시간에서 12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었다. 두 번의 짧은 외출을 제외하고는 종일토록 따뜻한 바닥에 누웠다가 침대에 누웠다가를 반복했다. 위층의 소음을 견디며 밤 12시경 잠을 자려고 눕는 순간 화장실 신호가 왔다. 그리고 다른 디톡스 다이어트 리뷰에서 읽었던 묽은 변을 보았다. '나는 삼일째 밤에 약을 먹고 겨우 본 묽은 변을 그 리뷰를 썼던 사람은 어떻게 매일 볼 수 있었을까? 어떤 리뷰에서 변비치료 알로에 환을 언급했었는데, 그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Day 4

아침에 일어나 몸무게를 재어 보니 또 2 파운드가 빠져있었다. 아마도 묽은 변을 본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이어트 시작 후에 느낀 것은 아침에 제일 에너제틱했다는 것이다.(그래 봐야 겨우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거울에 비친 전날보다 홀쭉해진 배를 보며 만족해하는 정도의 에너지다.) 그리고 전날 온종일 누워 있었던 탓인지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거의 일주일간 침대에 기대앉아 랩탑으로 작업을 했었다.) 아침에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 레벨을 고려해서 산책을 하러 나갔다. 얼음이 어는 온도를 살짝 지난 영상 1도였다. 마스크를 두 개나 하고 모자를 두 개나 쓰고 간식과 아침 디톡스 드링크를 챙겨 길을 나섰다. 내 몸의 상태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걷다가도 자주 쉬면서 디톡스 드링크를 나누어 마셔야 했다. 꼬박 삼일을 굶은 사람이 언제 쓰러질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쓰러지는 이유가 탈진, 당 부족, 추위, 피로 등 여러 가지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준비를 많이 하고 위험 신호가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빨리 대응을 해야 했다. 자주 가는 강가에 도착해서 징검다리를 건널 때도 징검다리 중간에 평형대처럼 놓인 긴 대리석 길을 따라 걸었다. 돌을 하나씩 건너는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언제 평형감각을 잃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한 시간 정도가 경과했고, 좀 더 가벼워진 몸으로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문득 겨울 휴가 시작한 후 한 번도 TV를 켜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TV를 보며 스트레칭을 하려고 전원을 켰는데, 몸의 에너지도 충분치 않았고, TV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 대략 5 분 후에 다시 껐다.


이 날도 전날과 다름없이 따뜻한 바닥에 누워  하루를 보냈다. 다이어트를 끝내야 휴식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은 휴식이었다. 가끔씩 "등 따시고 배 부르다"는 말을 생각하다가, 아차 '배는 안 부르지?'라고 내 생각을 수정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배가 부르지도 지만 딱히 고프지도 다는 것이다. 4일째 가장 큰 변화는 얼굴에서 눈이 유난히 커 보였다는 점이다. 젊었을 때는  얼굴의 이목구비 가 오목조목하고 몸의 비율이 잘 맞는다는 칭찬을 주로 들었다. 그런데 이날은 유독 얼굴에서 눈이 크게 보였다. 전에는 있는 듯 없는 듯했던 상꺼풀도 짙게 보였다.


디톡스 드링크에서 하루 종일 공급받는 칼로리는 405 칼로리 밖에 안되기 때문에 사실 내 몸의 작 움직임 하나도 신중히 생각해야 했다. 그런데 저녁에는 결국 소음 때문에 참고 있던 분노가 터져서 경비실에 연락하고, 나중에는 경비실 직원이 우리 집으로 와서 대화까지 해야 했다. 그래서 예기치 않은 칼로리 소모가 있었다. 이 날은 변비약을 늦게 먹었다. 너무 일찍 먹었다가 전날처럼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야 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되면 본의 아니게 나도 층간소음으로 타인을 괴롭히게 될지 모르니까!)


Day 5

여느 때처럼 귀마개를 하고 쪽잠을 자다가 일어난 시각은 새벽 네 시 경이었다. 한 시간 이상을 누워있다가 화장실에 갔다. 전날보다 변이 조금은 더 응집력이 있어 보였다. 몸무게를 재어 보았더니 전날 대비 1파운드가 더 빠졌다. 디톡스 다이어트 준비기를 포함해서 총 9파운드, 4 kg을 감량했다. 이 날은 전에 층간소음 녹취 때문에 뒤로 미룬 아이의 치과 진료를 받는 날이었다. 진료 시간이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치과까지 걸어갔다가, 택시를 타고 오기로 계획했다. (밤늦게 운전하는 걸 피하기 위해서였다.) 치과까지 걷는데 큰 에너지 소모가 따를 수 있어서 아침 산책은 생략하고, 따뜻한 방바닥에서 누워서 쉬다가 외출 준비와 외출에만 에너지를 써야 다. 이제 거의 끝났다는 마인드로 남은 이틀을 잘 견뎌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몸도 마음도 그다지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오전  8시 30분 정도에 억지로 아침 디톡스 드링크를 마시고 오후 1시경 점심 디톡스 드링크 그리고 저녁 디톡스 드링크는 치과로 가는 길에 수시로 마셨다. 치과 건물에 도착하기 전에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 3층 깊이의 지하도를 건너야 했다. 올라가는 계단을 다 오를 즈음에는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몸의 온도가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급하게 모자와 외투를 벗었다. 


치과진료는 아이가 받았지만 여간 힘들지 않았다. 사투리 억양이 심한 한 치위생사가 보험 문제에 관한 설명을 했을 때는 처음으로 외국어를 듣고 있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아이가 진료를 받는 방으로 안내되어 치과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치아 상태를 설명할 때에도 말을 이해하면서 질문을 준비하는 걸 동시에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질문할 내용을 까먹어 버렸다. 나중에는 치위생사가 아이에게 이 닦는 법을 설명하는데도 잘 못 알아들어 결국 이실직고하고 말았다.


나: 제가 지금 다이어트한다고 5일을 굶어서 정신이 없어서 그러는데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치위생사: (외국인에게 말하듯이 느리고 또박또박 한 음절씩) 밑. 에. 이. ^ 안. 쪽.^ 양. 치. 가.^ 잘.^ 안. 돼. 고.^ 있. 어. 요...


그리고 치위생사가 나에게 다이어트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고, 나도 아이 이 상태에 대해 아까 치과 의사 선생님께 까먹고 질문하지 못했던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


치과 진료를 받기 전에 대기실에서 아이와 아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아이: 엄마, 진료 마치고 같이 시내 구경가요.

나: 안돼! 엄마 지금 몸 상태로 그럴 기운이 어디 있니?

아이: 엄마는 참 바보 같아요! 석사학위까지 있는 사람이 왜 자발적으로 굶고 있는지 정말 한심해요.

나:.......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교육 수준과 다이어트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의 컨디션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에서 오는 실망과 원망을 표현한 것이란 걸 깨닫고, 사춘기 아이의 영악함과 이기심에 그냥 침묵하고 말았다.)


아이 치과 진료를 마치자마자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윗집의 소음은 어제보다 강도가 높아졌고, 저녁 8시에 층간소음에 관한 안내 방송이 나왔다. 방송 후 (방송) 보복 소음은 다시 시작되었고, 웃긴 건 멀리서 꽝꽝 뛰는 소리가 들렸는데 위위층에서 내는 보복 소음이었다. 미국에서는 안전한 동네에서 수준 높은 사람들과 살기 위해 gated community 같은 곳을 선호한다. 미국에 부자 동네와 ghetto가 있듯이 한국에서는 부자 아파트와 서민 아파트가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좀 더 나은 아파트를 고를 걸 하는 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위 두 층에서 보복 소음 만드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이곳 사람들 수준에 혀를  수밖에 없다.


이날 저녁은 유난히 힘들었다. 외출로 온몸의 에너지는 소진되었고, 자정까지 이어지는 층간 소음으로 마음은 아픈 몸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몸의 구석구석이 쑤시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에 다음날 디톡스 다이어트를 계속할지 중단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


Day 6

기운이 하나도 없었지만 가까스로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묽은 변을 보았다. 약발이 갑자기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서 제때에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사고가 생길 수 있다.

휴가 전에 맞춰 둔 오전  6시, 7시, 7시 반 알람이 매일 아침 울린다. 7시 반 알람이 울리기 전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나의 정신력이 체력과 사투를 벌이는 중에 머릿속에서 한 영상을 보았다. <그림자로 변한 엄마 팔을 아이가 온 힘을 다해서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 이미지가 몇 번 반복되고 나는 겨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몸무게를 잴 의욕도 기운도 없었지만 지로 체중계를 밟고 올라섰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내 몸무게의 set point에 이미 도달했는지도 모르겠다. 남은 뼈와 근육의 무게 말이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몸에는 근육이 하나도 없었다.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하루 남은 디톡스 다이어트를 이어가야 하나? 여기서 끝내야 하나?'


*Day 6의 결정과 디톡스 다이어트 결과 그리고 디톡스 다이어트에 관한 저의 의견은 디톡스 다이어트 후기 2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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