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순환

by 별똥꽃

클래식 음률이 국악 가락으로 바뀌는 새벽

의무감으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오직 나를 위해 먼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왔더니

익숙한 산책로에

낯선 조형물이 있었다

곧 강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노래를 들었다

슬픈 노래는 슬퍼서 밝은 노래는 밝아서

온전한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청량하게 슬픈 목소리를 가진

유명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전통시장에 들렀다

https://youtu.be/8jzpth-ub6I



어느 할머니의 비빔밥 가게에서

어버이날 문득 든 엄마에 대한 그리움 대신

보리밥 비빔밥을 가득 담아 왔다


청국장으로 비빈

보리밥 비빔밥을 먹고 나니

집안에 불쾌한 냄새가 종일 가득했다


넉 나간 듯 티브이를 보다가

그런 내 모습이 싫어져서

미뤄 둔 일을 마치고 한동안 낮잠을 잤다


저녁에 잠이 깨어

일주일 동안 쌓아 둔 우울의 때를

겹겹이 씻어 냈다


클래식 음률을 들으며 잠이 들면

책임감으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하루가

곧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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