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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May 09. 2021

우울의 순환

클래식 음률이 국악 가락으로 바뀌는 새벽

의무감으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오직 나를 위해 먼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왔더니

익숙한 산책로에

낯선 조형물이 있었다

강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노래를 들었다

슬픈 노래는 슬퍼서 밝은 노래는 밝아서

온전한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청량하게 슬픈 목소리를 가진

유명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전통시장에 들렀다

https://youtu.be/8jzpth-ub6I



어느 할머니의 비빔밥 가게에서

어버이날 문득 든 엄마에 대한 그리움 대신

보리밥 비빔밥을  가득 담아 왔다


청국장으로 비빈

보리밥 비빔밥을 먹고 나니

집안에 불쾌한 냄새가 종일 가득했다


 나간 듯 티브이를 보다가

그런 내 모습이 싫어져서

미뤄 둔 일을 마치고 한동안 낮잠을 잤다


저녁에 잠이 깨어

일주일 동안 쌓아 둔 우울의

겹겹이 씻어 냈다


클래식 음률을 들으며 잠이 들면

책임감으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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