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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똥꽃 Jun 18. 2021

브런치 시작한 지 2년 2개월

드디어 구독자 100명에 접어들다

저의 글을 읽어 주시는 소중한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독자 수가 높은 다른 유명 브런치 작가들과 달리, 브런치를 시작한 지 2년 2개월이 지나고 구독자 100명에 이르렀지만, 저는 저의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이 계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백일잔치, 사귄 지 백일 째, 백세 시대처럼 백이라는 숫자에서 오는 감동이 있습니다. 출간한 적이 없어서 아직 작가라고 하기에는 멋쩍은 그냥 항상 생각하고, 뭐든 적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주로 제 자신을 성찰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 아픈 곳을 치유하기 위해서 글을 썼습니다. 브런치 메인에 한 번도 올라 본 적이 없고, 작품이 당선된 적도 없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이력이라고는 브런치를 시작하고 기록으로 남긴 자서전, 소설, 수필, 시 등이 전부입니다. 간혹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조회수가 유난히 높았던 세 편의 글은 "레이저 시술", "남편의 승진", 그리고 가장 최근의 "부부 싸움 중 우연히 발견한 아들의 재능"입니다. 그중 마지막 글이 "좋아요" 숫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제가 작가로서 성장하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글을 쓸 때 독자님들을 먼저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기획된 글이 아니라, 그때그때 제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입니다. 글을 써서 돈을 번다면  아무래도 글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이 제자신을 위로하는데 그치지 않고, 독자님들께도 도움이나 위로가 되는 글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고민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실적인 제약에 의해 어떤 내용은 자세히 서술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사는지, 주변 인물들은 누구인지 등등.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선택임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자신이 생각해 보아도 저는 여러 가지면에서 주변인, 흔히 말하는 아싸입니다. 아마도 성격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김창옥 님<이제 만나러 갑시다>에서 하신 강의에 의하면 제 속에 "아픈 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힘겹게 달려온 제 속의 아픈 아이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저는 계속 글을 쓸 것입니다. 제 속의 아픈 아이는 아직도 경계하고, 자존심이 강하고, 즐거움을 잘 알지 못합니다. 남한에 사는 탈북민처럼, 부유한 동네의 가난한 사람처럼, 피부색이 다른 이민자처럼 저도 싸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조회수로 관심을 받았던 저의 글 이외에 제가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글은 "갑자기 훅 들어온 관장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완성된 매거진에는 짧은 자서전  <생에 대한 첫 번째 기록>, 단편 소설 <지독한 사랑>, 그리고 수필 <코메리칸 한국 표류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필집 <주변인의 생활>과 시집 <시가 좋다>에는 아직도 그때그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외국어 학습>과 <보라빛 영광>은 미완성인 채 남겨져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에는 외국어 공부 체험담과 창작동화를 담고 싶은데 처음 생각한 만큼 글을 많이 올리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고, <보라빛 영광>은 아까 언급한 제 속의 아픈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대부분의 새 글은 작가의 서랍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글을 최근에 접하신 독자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안내해 드렸습니다.


아직 구독자 수보다 쓴 글의 수가  훨씬 많지만, 어떤 글이 왜 "좋아요" 수가 많은지, 조회수가 오르는지 잘 모르지만, 계속해서 제 자신과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제 글에 존재 의미를 부여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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