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하루 세 번, 감사 인사

by 이일리


하루 세 번, 감사 인사

(260211)



 얼마전 SNS에서 ‘하루 세 번 감사 인사를 들어라’라는 뉘앙스의 글을 보았다. 작은 일이라도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고 그래서 그에게 감사 인사를 들으면 서로 얼마나 좋냐는 내용이었다. 가르치려드는 어투는 아니었고 본인의 경험을 풀어내며 하는 말이기에 오, 좋은 일이군, 하며 스쳐 지나갔는데 아주 바쁘게 일하던 오늘 문득 그 생각이 났다.


 업무 특성 상 하루에도 십수 명의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고, 대부분 그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해주거나 도움을 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루에 서른 번쯤은 듣는 것 같다.


 물론 감사하지 않아도 대화의 끝은 언제나 ‘감사합니다’로 끝내야 하는 직장인의 미덕 상 모든 ‘감사합니다’를 ‘진짜 감사’로 카운팅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가끔 ‘진짜 감사’를 표현하려는 듯 감사함의 구체적인 사유나 ‘항상’, ‘바쁘실 텐데 언제나…’ 같은 말을 덧붙인다든지, 감사했던 날과 시간차를 두고 또 한번 감사를 전해온다든지 하는 순간마다 조금은 굳어있던 마음이 따땃-하고 포근-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하루에 서른 번쯤 감사 인사를 듣고, 한두 번쯤은 ‘진짜 감사’ 인사를 듣는 셈이니 그 사람의 말에 따르면 나는 잘 살고 있는 거구나, 하며 뿌듯해지다가, 그래, 어떤 감사 인사든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은 걸 보니, ‘하루 세 번 감사 인사 듣기’보다는 ‘최대한 자주,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 하기’를 목표로 삼아야겠다,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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