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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프 Mar 02. 2022

최근 떠올린/생각한/알게 된 것


1.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강자성이 자신의 약자성보다 더 클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소수자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대'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건 실제 행동이나 실천과는 별개의 영역일 수도 있다.


2. 내가 이십대 초반에 정신분석학을 좋아했던 것은 관음증적 욕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을 이해한다는 핑계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이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있을지도 모르는) 환상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짜맞추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3. 상담치료 등으로 개인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고통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사회구조적 문제는 상담으로 해결되지 않으니까. 이 경우 상담치료의 의의는 무엇일까? 나의 편에 서줄 사람들을 찾으러 나설 힘을 주는 것, 혹은 이미 나의 편에 있던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는/그들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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