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2. 다 잘 될 것 같은 예감

by 이일리


[weekly illy] 25.07.21-25.07.27



채소와 단백질을 잘 챙겨 먹고 7일 중 6일을 10km씩 달렸다. 체중은 변하지 않았지만 몸도 마음도 가벼운 느낌이 든다. 면접을 보고 과제를 통과했고 또 한 번의 면접을 남겨두었다. 밀린 급여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사직서를 썼다. 어쩌면 이번이 실업급여를 받기 제일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모두 다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방이 줄고 근육이 늘어난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인 걸 수도 있고, 원하는 만큼 빠르게 이직이 안 되어 몇 달을 헤맬 수도 있고, 밀린 급여도 반 이상 못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럴 것 같지 않다.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그렇게까지 괴로울 것 같지도 않다. 그러니까 단순히 일이 잘 풀릴 것 같다는 느낌 말고도,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그렇게 괴롭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그냥 내가 마주한 일들이 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도 뭉뚱그려서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이건 이렇게 되다 이렇게 되어서 잘 될 것 같고, 저건 저렇게 되다 저렇게 되어서 잘 될 것 같고, 결론적으로는 이 모든 상황의 톱니바퀴가 착 착 들어맞으며 오히려 최상의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로 잘 될 것 같다. 내가 맞추려는 퍼즐 중 하나라도 빠져버리면 그렇게까지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는데, 그 모든 퍼즐이 아주 완벽하게 들어맞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 년 뒤까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굳이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요 며칠 내가 응원하는 스포츠 구단에서 아주 기분 좋은 소식들을 연이어 내고 있는데 그게 내 지루할 만큼 고요한 일상에 짜릿한 자극을 주고 있달까.


이번주에는 이것저것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다. 다음주에는 한층 가벼운, 신나는 마음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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