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7. 세월

by 이일리


[weekly illy] 25.08.25-25.08.31



7월에 들어서며 올 한해도 벌써 반이 지났다고 말하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어느새 8월도 끝이 났다. 한 이삼 년 전부턴 세월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 기분이다. 앞으로는 또 얼마나 빠르게 시간이 흐를지 조금 걱정도 된다.


지난주엔 약속이 여섯 건이나 있었다. 하루에 세 탕을 뛴 날도 있어 실질적으로는 4일 외출했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어딘가를 가야 하는 외출 약속이 두 달 이상 없어도 아무 문제를 못 느끼는 집인간에게는 4일 외출만으로도 7일이 꽉 찬 것처럼 느껴진다. 아무튼 모든 만남이 좋았다. 축하도 많이 받았고, 무엇보다 모든 시간이 재밌고 즐거웠다. 그리고 나는 정말 인간을 좋아하고 <궁금해하는> 타입의 인간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런 인간이므로 심리학에도 관심을 가졌던 거겠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한 가지 있는데 결국 셋 다 이뤄내고 싶은, 달성하고 싶은 것이라 그 중간 과정을 설계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사실 진짜 쉽지 않은 건 아니고 게으른 건데, 원래 게으름이야말로 가장 이겨내기 쉽지 않은 것 중 하나니까. 그만큼 간절하지 않아서일까?


스무 살부터 십 년이 넘도록 똑같은 다짐만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인생은 이런 거구나. 그럼 앞으로 십 년 뒤에도 같은 다짐을 하고 있겠구나. 어쩌면 더 큰 후회를 하면서. 조금 전까지는 인생에 불만족한 부분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러저러한 것을 짚어보니 만족할 만한 부분에 맘껏 만족하고 그러지 못한 부분은 그러려니 하며 지내온 것도 같다. 덕분에 정신 건강은 매우 좋지만.


오늘은 내 이십 대를 좀 돌이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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