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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루 Aug 07. 2024

책방 이글루 운영을 결심하다.

어떻게 주위에 사업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수가 있지?

 도서관 사서로 제대로 일 한지 3년째 되는 해. 나는 책방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오지랖이 넓은 탓에 내가 좋았던 것을 추천해주고, 감사인사를 받거나 공감을 받으면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은 사람이 된다는 장점을 살려서 책방 앞에 큐레이션을 조심스레 붙여보았다.




1. 어떻게 주위에 사업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수가 있지?

 정말 놀라울정도로 주위에 사업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엄마, 아빠를 비롯한 가족은 물론 친구, 동기, 아르바이트하다 만난 아는 언니까지 다들 월급쟁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와서 큰 도움이 된 책을 소개한다. 오프라인 책방에 가장 도움이 되겠지만, 1인 사업장이면 정말 크게 도움이 될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무조건 이 책 읽고 오프라인 책방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네 책방 운영의 모든 것'이라는 책이다. 붉은마왕 이철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사실 오프라인으로는 장사를 할 마음이 없어서, 큰 기대는 없이 구입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야! 책이 너무 실용적이다. 사업 구상 중에 막혔을 때 펼치면 무조건 해결된다. 물론 나는 온라인 책방이라서 추가적으로 검색해야 하는 경우가 꽤 있긴 하다. 너무 칭찬만 하는 것 같지만, 칭찬할 것 밖에 없는 책이다. 나도 이런 책 써야지! 하는 마음이 나에게 브런치를 쓰게 만들었다.



2.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굵직한 계획 세우기

 오프라인이냐 온라인이냐 정말 큰 고민을 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아무리 적은 금액으로 한다고 해도 아직 돈이 많지 않은 나에게는 리스크가 크기에 소규모 온라인 책방으로 결정했다.


 책방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머리에 떠오를 때까지 보류하려고 하였으나, 요상하게 이럴때마다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아주 좋은 현상이다. 역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게 맞다. 무조건 문학만 들이는 융통성 없는 것을 책방의 테마로 잡았다.


 이것저것 정보를 찾다보면, 책만 팔아서 먹고 살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온라인에서 커피 한 잔을 팔 수는 없는 노릇이니, 대세는 홈카페다!! 외치며, 예쁜 컵과 티백과 드롭커피를 팔면 어떨까...? 온갖 잡다한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다른 아이템과 특별한 판매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물건을 팔려면 상세페이지 사진을 위해 미니 스튜디오도 필요하고, 사진 연습도 필요하겠지. 닥치기 전에 하자는 생각으로 자잘한 계획들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생각하고 기입했다.


 우선 SNS 활성화를 통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판매가 전략이라 두 군데 초점을 맞춘 계획을 수립하였다.

 1) 책방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시작하기

 2) 스마트스토어를 위한 상품 사진 여러개 잘 촬영해보기

 3) 여러가지 상품의 상세페이지 여러개 만들기


 우선 사업자등록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사업자등록을 할 경우에 대출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주거불안정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결정하였다.



3. 뭘 어떻게 팔아야 잘 팔았다고 소문이 날까.

 디자인이 어느정도 완성이 되었고, 위치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 상세페이지를 구상했다. 상세페이지에서는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주는 정보보다 조금 더 알차게 채우려고 노력했다. 내가 선택해 권함과 동시에 그 책들 중에 자기에게 딱 맞는걸 또 다시 선택할 수 있게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과연 무사히 완성될지 모르겠다.


모든 경우,

1) 기록을 위한 딥펜과 잉크, 만년필 노트를 판매한다.

2) 추가구성으로 같은 작가 다른 책을 선택하여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다.

3) 추가구성으로 책 또는 작가와 관련된 제품들을 선택 구입할 수 있도록 아주 신중하게 제품들을 고른다.


여러 출판사의 번역본이 있는 경우,

1) 첫 문장과 유명한 문장 또는 끝 문장을 비교해 좀 더 본인의 취향에 맞는 번역본을 택할 수 있게 한다.

2) 여러 출판사의 책의 디자인을 한번에 사진을 찍어 비교할 수 있게 한다.

3) 글자 크기를 비롯해 행간 등을 알 수 있게 제일 첫 장의 내지를 볼 수 있게 한다.


한 출판사에서만 나와 선택권이 없을 경우,

1) 작가의 이력을 보기 좋게 큼직하게 기재한다.

2) 이 책의 차별화 되는 점들을 강조한다.



4. 뭐 어쩌자는거고 고전문학과몰입오타쿠야.

 그래 주변에 지인 중에는 아무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1인 출판사 대표님께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 표시해뒀지만, 미완성인 상세페이지를 보여주고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들었다.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 유입이 힘들다


 정말 피가 살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줬다.


 그렇다. 물건을 많이 파는것도 아니고 고르고 골라 한달에 많이 팔아도 4~5권 정도의 책을 팔게 될 것 같은데, 빠르다 빨라 21세기에 나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가 노출이 될 리가 없다.


 카드 뉴스를 추천받았다. 이 분이 운영하는 계정이 콘텐츠가 더 있었음 좋겠다고, 여기 카드 뉴스로 소개하는 게 어떻겠냐는 그런 제안도 받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고민도 안하고 받아들였다만 문제는 내가 그냥 혼자 방구석에서 책이나 읽으며 기뻐하는 오타쿠였다는것이다. 남들이 좋아할만한 걸 잘 모르겠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지.



5. 책방 소개글 및 브랜드 스토리 만들기

  차가운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온라인 큐레이션 책방입니다.

 직접 읽은 재미있는 책을 선별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후기를 기록하는 기록 도구들과 책 내용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독서 파편들도 추가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개별 큐레이션 진행하지 않습니다.


 독자들이 책방 이글루를 통해 특별한 독서를 경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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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첫번째 게시글을 만들었다. 차가운 눈세상 속 따뜻한 이글루가 컨셉인 책방이다. 그리고 고객들(현재 1명) 애칭을 펭귄으로 혼자 정했다. 펭귄은 추운 환경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동물로, 우리 책방 미래 고객들에게 딱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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