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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Mar 15. 2023

우주를 유영하는 브라질 소울

칭 마이아 1942.9.28 – 1998.3.15

  아프로 헤어 스타일, 콧수염을 기른 둥그런 얼굴에 넉넉한 인상마저 풍기는 이 브라질 뮤지션을 알게 된 건 한 장의 음반 덕분이다. 2012년 ‘Nobody Can Live Forever’라는 그의 대표작을 모은 편집 앨범이 발매되었다. 앨범 재킷에는 ‘실존적 소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어딘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직감이 왔다.



 칭 마이아(Tim Maia)가 활동한 시기는 일련의 MPB(Música Popular Brasileira) 뮤지션들과 겹쳐지나 그렇다고 그 방면의 주류는 아니었다. 그는 미국의 소울, 펑크와 브라질리안 록을 자신의 스타일로 결합시켰다. 비록 나중에 추방당하긴 했으나, 수년간 미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제임스 브라운 등 여러 소울, 펑크 뮤지션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의 곡들에 영어가사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흑인 민권 운동에 자극을 받아 ‘블랙 리우’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그러다가 한동안은 신흥종교에 심취해 그들의 메시지를 음악에 반영했다. 이를테면 ‘우리 지구인은 먼 행성에서 추방당한 외계인’이라는 식이었다. 그에게 UFO는 당연한 현실이었다. 2012년 앨범 커버에도 그러한 부분이 연상되는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그는 음악과 어우러지는 삶의 유희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래서인지 파티 음악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이 같은 유니크한 성향과 자유분방함은 브라질에서 독특한 입지를 구축했으며 방대한 팬덤을 거느렸다. 칭 마이아와의 만남은 21세기의 매우 흥미로운 재발견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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