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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Mar 27. 2023

경찰을 엿 먹인 직종변경

이지 이 1964.9.7 – 1995.3.26


  갱스터 랩은 자칫 오해를 부른다. 애초에 그건 방식이 아니라 랩의 주체를 가리켰다. 방점은 갱스터에 있는 것이다. 이지 이(Eazy-E)는 갱단 ‘크립스’ 출신의 마약상이었고, 어느 날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음반 레이블을 차리고 래퍼와 DJ를 모은다. 한국으로 치면 그 옛날 서방파나 양은이파의 행동대장이 기획사를 차려 듀스의 멤버들과 어울리는 식이었다. 아이스 큐브(Ice Cube), 닥터 드레(Dr. Dre)를 포함한 다섯 명이 그렇게 모이고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그룹’ N.W.A의 역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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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근거지, 캘리포니아 콤프턴은 갱스터 랩의 성지가 된다. 21세기의 힙합 스타 더 게임(The Game),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도 이곳 출신이다.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에서도 묘사되듯 그는 당초 래퍼가 될 생각이 없었으나 녹음실에서 재능을 발견한다. 다소 신경질적인 하이 톤으로 내뱉는 방식은 독특한 매력을 풍겼고 훗날 벌어지는 디스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N.W.A는 승승장구했으나 영광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부 불화로 아이스 큐브와 닥터 드레가 차례로 그룹을 떠나고, 그는 결별한 멤버들과 맹렬한 디스전을 펼쳤다. 이때 나온 곡이 <Real Muthaphuckkin G’s>다. 상대방을 사정없이 ‘발라’버리는 속사포 같은 플로우가 압권이다.


  시간이 흘러 치열했던 공방전은 무마되고 화해 무드와 함께 그룹의 재결성을 눈 앞에 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가 에이즈로 사망한 후 힙합은 서부와 동부의 라이벌전으로 확대된다. 어느덧 투팍과 비기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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