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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세헌 Apr 11. 2023

쓰고도 달콤한 전환기

제이 가일스 1946.2.20 – 2017.4.11

  애초에 제이 가일스 밴드(The J. Geils Band)는 블루스 록에서 출발했다. 80년대에 뉴 웨이브 스타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전에도, 그들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록 밴드 중 하나였다. <Give It to Me>를 비롯해 <Must of Got Lost>, <Monkey Island>는 7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이다.


Photographer: Jorgen Angel/Redferns


  7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던 록 밴드가 80년대에 와서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밴드들이 팝의 시대를 맞으며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들에게 80년대는 가혹한 시험대이자 기회의 경연장이기도 했다. 알이오 스피드왜건(REO Speedwagon)은 일찌감치 팝 음악으로의 변신을 꾀했고, 예스, 무디 블루스(Moody Blues) 같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 마저도 새로운 음향 장비들을 동원하여 장르적 변화를 시도했다. 제이 가일스 밴드의 경우도 리더인 가일스의 기타보다는 키보드가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1980년에 발표된 <Come Back>은 뉴 웨이브와 디스코가 어우러진 곡이다. 당시 한국의 디스코텍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이듬해 나온 ‘Freeze Frame’ 앨범은 전에 없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메가 히트를 기록한 <Centerfold>와 <Angel in Blue>는 후반기를 대표하는 곡이 되었다.


  당시 그들의 변화가 달갑지 않은 팬들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밴드의 문제이기 보다는 80년대라는 시대의 자기장이 워낙 막강했던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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